고성 송지호 재첩 채취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수출이 수년간 막혀 올해도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보균 송지호내수면어촌계 총무는 “모내기를 마치고 이달 20일 전후로 재첩채취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1kg당 2,000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채취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지호내수면어촌계에 따르면 송지호 재첩자원은 지난 2014년부터 1인당 1일 채취량을 60kg에서 40kg으로 제한하고 종패 방류사업을 벌여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송지호 재첩 채취량은 지난 2009년 105톤을 채취해 정점을 찍은 후 2010년 89톤, 2011년 30톤으로 감소했고 2012년에는 대량 폐사현상을 보여 아예 채취를 포기했었다.
이후 고성군과 어촌계는 용역을 통해 재첩 대량 폐사의 원인이 저질의 퇴적층으로 인한 용존산소량 부족과 황화수소 발생 때문인 것으로 밝혀냈지만, 2013년에도 채취량은 20톤에 불과했다. 이에 군은 15mm 이하 크기 채취금지, 1인당 40kg 이내 채취 등의 제한규정을 두고, 2014년 25만미, 지난해 20만미의 재첩종패를 방류하는 등 재첩자원 회복사업을 벌여 2014년 29톤, 지난해 42톤으로 채취량이 늘었다.
이보균 총무는 “지난해는 송지호재첩 채취 허가기간(산란기간인 8월을 제외한 6~10월) 중 불과 13일만 작업해 42톤을 채취할 정도로 재첩 자원량은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일본 수출이 전혀 이뤄지지 못해 더 이상 채취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송지호 재첩은 일본으로 전량 수출됐지만, 지난 2013년부터 수입 수산물에 대한 일본 위생국의 검역이 강화되고 통관절차 기간이 늘어나, 한 여름에 수출되는 재첩은 패류의 특성상 부패하기 쉬워 수출이 힘들어지게 됐다. 그나마 내수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시장은 일본보다 재첩소비량이 적어 송지호 재첩 가격은 1kg당 2,000원선 내외에 그치고 있다.
송지호내수면어촌계는 지난해 13일간 1,026명이 42톤의 재첩을 채취해 9,270여만원(1kg당 2,200원)의 수입을 올렸다. 1인당 90만원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지난호 송지호 내수면 어촌계가 재첩을 채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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