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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사는 그대들에게
등록날짜 [ 2020년09월28일 11시14분 ]
지난 9월 2~3일 태풍 마이삭이 속초지역을 통과하면서 농가침수, 도로파손 등 모두 54건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나라는 38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가뭄·폭염·태풍 및 폭설 등의 자연재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현장은 참으로 고단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2개의 태풍이 지나간 한참 후인데도 롯데리조트로 올라가는 외옹치 길에서 높은 산만큼 커다란 너울성 파도가 거세게 달려오다가 하얀 거품을 내며 도로를 덮쳐, 덜컥 겁에 질려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쥐여집니다.
저 지대로 낙인찍혀 비만 오면, 태풍만 오면, 잠겨 버리는 그곳. 교동 692-2번지(구 소방서 맞은편)는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기도 합니다. 태풍 마이삭으로 6월 말 새로이 오픈한 ‘탱자솥밥’은 침수에 대비할 사이도 없이 어른 다리만큼 금세 물이 차올랐습니다. 다행히 119를 불러 몸만 간신히 탈출했지만, 새롭게 오픈한 가게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지요.
노학동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자 자율방재단에서 16명이 오셔서 남성 회원들은 물건을 들어내고 마대로 바닥을 닦아내고 여성 회원들은 행주를 빨아 구석구석 닦아내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정말 얼마나 손길들이 빠르고 정성스럽던지 함께 도와주던 나는 자율방재단 회원 분들께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로 어떤 봉사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탱자솥밥 사장님의 된장찌개와 한치 무침으로 회원 분들 모두 맛난 식사를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속초지역 방재단 여러분들이 더욱 멋져보였고 참 사랑을 실천하시는 분들임을 알았습니다.
코로나 방역 중인 요즘 회원들은 휴대용 방역 소독기와 차량용 고압 소독기를 이용, 속초관광수산시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은 물론 주택가 골목길과 쓰레기 집하장, 주요 도로 등을 누비며 소독제를 살포하고 주변 정리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정보공유를 위해 개설한 SNS를 이용하여 방재단 소집과 방역계획, 인원 배치 등을 주고받고 서로를 격려하며 실시간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재난에 꼭 필요한 봉사단임을 알았고 방재단의 이웃사랑 실천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산과 바다, 호수가 있는 내 고향 속초, 내가 언제 이렇게 사랑하였는가! 속초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설악산을 걸으며, 외옹치 바다 향기로를 걸으며, 아, 이 냄새. 아, 예전 그대로네 좋다. 이렇게 좋으니 전국에서들 오겠지!
이렇게 아름답고 공기 좋은 내 고향 속초에서 만난 속초지역 방재단 여러분들은 나에게 더 봉사하고 더 많이 사랑하라는 과제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코로나로, 긴 장마로, 태풍으로 맘 고생, 몸 고생으로 지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과 부모, 가족들 그리고 일선에서 현장을 지키는 노동자들 모두에게 조금만 더 힘내자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우리 지역방재단 여러분들, 모두를 칭찬합니다. 작은 나눔으로 큰 희망을 주는 당신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정혜라
속초여고총동창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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