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강원도는 동해북부선 단선전철 건설사업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지난 24~25일 양양군과 속초시, 고성군에서 차례로 열어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정부가 지난 4월 강릉∼제진 철도의 조속한 건설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한지 5개월여 만이다. 이제 정부와 강원도, 시·군, 주민들은 최적의 노선으로 목표한대로 철도 건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
국토부는 주민설명회에서 연말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마치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2023년 착공해 2027년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양∼제진 노선으로 3가지를 제시한 가운데 설악산국립공원을 터널로 통과하는 제1대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철도노선을 확정하기까지 환경영향평가나 주민 이해, 미래 개발 가능성 등 여러 난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녹록치는 않을 것이다. 앞서 동서고속화철도는 설악산국립공원을 통과하는 문제에 막혀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장기간 표류하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진 바 있다. 강릉∼제진 철도도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부 부처 간은 물론이고 지자체와도 치밀한 협의를 서둘러 마쳐야 한다.
국토부는 강릉∼제진 110.6km 구간에 철도를 놓는데, 모두 2조8,5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 완공 연도인 2027년까지 7년가량 남았다. 연차별로 필요한 예산이 순조롭게 확보돼야 공사기간을 맞출 수 있다. 정부 예산부서와 국회에서도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이 남북관계를 넘어 대륙을 거쳐 유라시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예산 투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서울과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의 완공시기도 2027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획대로 동서, 남북 철도 연결이 동시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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