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양 가을송이의 본격적인 채취가 예년보다 1주일가량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태풍으로 생산량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송이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양양송이농가와 상인들에 따르면 올해 가을송이는 지난 16일 10kg 정도가 지역 송이상가들을 통해 판매됐다. 양양지역의 대표적인 송이상회인 양양임업은 이날 첫 가을송이 1.4kg을 수매해 판매했다.
지난 7월 말 하루 30kg씩 생산된 여름송이 풍작에 따라, 당초 올해 가을송이 작황이 좋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달 초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잇따라 지역을 강타해 포자들이 거센 비바람에 쓸려 나가면서 생산량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교차가 커지면서 가을송이가 급격하게 성장해야 하는 이달 초순 잇단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려 낙엽 등이 떨어져 송이 성장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양양송이는 설악산 자락과 서면 일대에서 채취되고 있다.
가을송이 생산량 저조는 전국적인 추세로, 인근인 인제지역은 양양보다 조금 더 채취되고 있는 가운데 인제군산림조합은 지난 18일부터 공식적인 송이공판에 들어갔다.
양양속초산림조합은 예년보다 1주일가량 늦은 오는 25일을 전후해 가을송이 공판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태우 양양임업대표는 “두 달 전만해도 가을송이 생산량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연이은 태풍으로 현재 작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며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하지만 추석 후에라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송이도 현재 지린성 옌지를 중심으로 서서히 채취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기후변화 등으로 풍작은 아니지만, 국내 수입은 예년 물량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송이 수입전문가인 최종익 씨는 “중국 현지도 코로나19로 인해 북한과의 교역이 차단돼 백두산 송이가 우회해서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 내 송이산지인 삼합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어 올해 수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송이는 보통 1kg 20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양양송이의 작황이 더 안 좋을 경우, 판매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태우 양양임업대표가 지난 17일 수매한 양양송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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