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로 설악산 주요 탐방로가 대부분 유실되거나 파손돼 출입이 통제됐다. 이 때문에 단풍철 관광경기가 바닥을 치게 생겼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비룡폭포·비선대·울산바위로 가는 길이 막혀 사실상 설악산이 폐쇄됐다. 현재 설악산 소공원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거나 신흥사를 둘러보는 정도 밖에 할 수 없다. 단풍이 물들어도 산에 오를 수 없는데, 누가 설악산을 찾겠는가.
가을 단풍 성수기를 코앞에 두고 설악산 탐방로가 통제됐는데, 관계기관에서는 언제 복구될지 조차 알 수 없다고 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현재 복구에 필요한 굴삭기 등 장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연말을 앞두고 피해가 발생해 사업비 확보도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루빨리 탐방로 복구가 되지 않으면 설악권은 2중, 3중의 피해를 입게 된다. 설악동 상인들은 단풍철 장사까지 망치면 도산하게 된다며 조속한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올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일상생활과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례없는 긴 장마에 태풍까지 연이어 몰아치면서 지역 주민들은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을 단풍 관광객까지 끊기면 그 피해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워진다.
설악산 복구는 설악권 주민들만의 이해가 걸린 사안이 아니다. 설악산은 우리나라의 대표 국립공원이고 명산이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산을 오르고 단풍을 구경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위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응급복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의 탐방로라도 조속히 복구해 개방해야 한다. 속초시는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응급복구 예산을 확보하면 장비 지원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루가 급한 상황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