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을 앞두고 조양동주민센터는 긴장감이 돌았다.
제9호 태풍 마이삭(9월 2~3일)으로 한차례 침수피해를 경험한 터라 재해 예방에 나서는 직원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우선 마이삭 때 침수피해가 발생했던 오복연립 일대 저지대, KCC아파트 인근 사거리, 하이마트 앞 도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피해 예방 활동에 들어갔다. 물길의 흐름을 막는 배수로를 정비하고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에 모래주머니 1,300개를 쌓았다. 양수기 15개를 이들 침수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태풍의 북상에 대비했다.
이날 작업에는 정년을 앞두고 있는 선배 공무원에서부터 갓 입사한 새내기 공무원까지 모두 힘을 모았다. 마을 통장 30여명도 모래주머니 400여개를 제작하는 등 힘을 보탰다.
본격적인 폭우가 쏟아진 7일 아침에는 일찍부터 본청에서 기획예산과와 주민생활지원과, 민원토지과 등의 인력이 지원돼 태풍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경철 조양동장은 “공무원들의 노고와 통장님들의 지원으로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재난에 피로 누적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7일 아침부터 노학동 콩꽃마을 에 배치된 공보감사담당관실은 비상이 걸렸다. 이미 전날 이곳에서 배수로 정비작업을 마친 상태지만,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세찬 비가 쏟아지자 직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콩꽃마을은 상습 침수지역이어서 태풍 마이삭 때도 침수피해가 발생했었다.
공무원들은 전날 배치한 양수기 3대를 총가동해 마을로 유입되는 빗물을 빼내는 등 폭우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태풍과 사투를 벌였다. 여기에 마을 통장 등 주민들도 가세하면서 콩꽃마을은 이번엔 침수피해 없이 넘길 수 있었다.
올해 유난히 재난이 많이 발생해 속초시 공무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올 초 전국적으로 번진 코로나19 방역활동에다 최근에는 태풍 3개가 잇따라 북상하면서 재난 예방 활동에 눈 코 뜰 새가 없었다.
이번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 때는 전 직원이 3단계로 나눠 일선 동주민센터와 재난현장 등에 투입돼 재난 예방 활동을 벌였다. 태풍이 오기 전에는 양수기·수중펌프·마대 설치·산사태 위험지역 점검 등 사전 예방을 벌이고,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발생하면 재난현장에서 교통통제, 배수로 정비 등의 응급복구 활동을 해야 했다.
현재 속초시보건소 직원들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내 한 공무원은 “공무원이 ‘저녁 있는 안정적인 삶’이라고 하지만 올해같이 계속 재난현장에 투입될 때는 솔직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철수 시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격려 글을 보내 격려했다.
김철수 시장은 “태풍 하이선으로부터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밤을 새며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수고해 주신 직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으로 큰 피해 없이 잘 넘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재산을 지켜드리기 위해 수고하신 여러분들이 찐(진짜) 공무원들”이라고 추켜세웠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공무원들이 폭우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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