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반대활동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가 지난 10일 속초시의회에서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면 재검토’를 시에 요구하라고 건의했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이날 시의회에 전달한 건의서에서 “호수 안에 시설하는 인공구조물인 부교와 수중광장, 물가데크, 야간조명 시설이 호수 수질과 자연생태계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어떻게 호수 경관이 훼손되는지 사전 환경성 검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인공구조물을 석호의 핵심지인 호수 수면에 조성하는 사업은 공유수면 관리 원칙을 위반하고 국가 차원의 석호보전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사업”이라며 “영랑호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및 도래지에 대한 영향 조사와 보호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속초시는 생태계와 경관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의 반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으며, 동해안 석호관리 정부기관인 원주지방환경청과 단 한차례의 협의도 없이 이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전 환경성 검토 누락’이라는 중차대한 결함을 방관, 묵인해 시의회로서의 견제 기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또 “강원도에서도 사업내용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며 “시의회는 영랑호의 생태계가 보전되고 시민의 쾌적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집행부에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선익 의장은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당초 영랑호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가 낙후된 북부권 발전과 도시 균형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영랑호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속초시가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국도비를 확보해 예산을 편성하고 속초시의회가 원안가결해 추진하게 됐다”며 “환경단체에서 건의한 사항 중 필요한 부분은 의회 차원에서 집행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단체는 이날 간담회에서 건의서와 함께 영랑호 생태탐방로사업에 반대하는 시민 2천500여 명의 서명부를 시의회에 전달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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