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종합중앙시장 상가 2층에 지금은 전국 최고의 관광시장으로 자리 잡은 중앙시장의 변천사와 그 변천의 주인공인 상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속초종합중앙시장상인회는 시장 상가 2층 의류매장이 밀집해 있는 공간(115㎡)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지난달 25일 개방했다.
상인회는 관광객이 몰리는 지하어시장과 1층 매장과는 달리 관광객들의 관심을 덜 받는 2층 의류매장을 살리기 위해 속초시와 지역선도형시장육성사업단 등과 머리를 맞대고 상가 2층 빈 점포를 매입해 6개월여간의 노력 끝에 복합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
준공식은 지난달 25일 별도의 내외빈 초청 없이 김철수 시장만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으로 조촐하게 진행했다.
복합문화공간 정면에는 시장의 변천 과정을 담은 사진들과 53년 시장 준공에서부터 2018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선도형시장 선정까지의 변천 과정이 기록된 ‘시장의 역사스토리’, 시장 성장의 주인공인 ‘시장의 정과 따뜻함이 살아 있는 시장 사람들’, ‘상품 변천사’ 등이 전시됐다.
시장의 변천 과정을 담은 사진은 50년대 물지게를 들고 가는 상인의 모습에서부터 60~70년대 옛 문천시계점(현 문천당) 일대 상가 모습, 전국 최고의 관광시장으로 성장한 시장의 변천 모습 등이 그대로 담겨 있다.
또 ‘시장 사람들’ 전시코너에서는 어렵게 번 돈으로 주위의 이웃을 돕는 상인, 닭고기 소스를 개발 특허 출원 준비 중인 상인, ‘이젠 여기가 고향’이라며 시장에 정착한 상인에 이르기까지 <설악신문>에 실린 다양한 상인들의 이야기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상품 변천사’ 코너에서는 50년대에서부터 현재까지 중앙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닭강정, 젓갈, 아바이순대 등의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상인회는 앞으로 문화복합공간을 시장 상인들의 자체 교육장 및 워크숍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속초관광수산시장을 견학 오는 타 지역 상인들에게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장은 “복합문화공간을 우리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쉼터 및 상인 교육장, 타지역 상인들의 견학장으로 널리 활용할 계획”이라며 “우리 상인들의 여가 및 화합공간으로도 이용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달 25일 개장한 속초종합중앙시장 복합문화공간에서 김철수 속초시장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1950년대 중앙시장 풍경(속초시립박물관 소장 미군 기증 사진)
중앙시장 건어물 상가 기사.(매일경제, 1990년 12월 9일자)
1969년 중앙극장 모습. 중앙극장(현 현대슈퍼 건물)은 1954년 개업하여 1981년 현대쇼핑프라자로 개발되기 전까지 속초의 대중문화 중심으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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