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2사단 소속 부사관 2명이 고성군 죽왕면 가진항 인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22사단 북진연대 응급구조부사관 이주한 하사(24)와 분대장 정승호 하사(25)로 이들은 지난달 12일 오후 11시경 가진항 인근에서 낚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퍽’하는 소리를 들었다. 두 사람이 돌아본 곳에는 낚시 의자 옆에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두 사람이 다가가 확인한 결과 해당 남성은 호흡도 없고 맥박도 느껴지지 않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이 하사는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정 하사는 119구조대에 출동을 요청했다. 이 하사가 5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하자 남성의 호흡과 맥박이 다시 돌아왔다. 이 하사는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119구조대의 원격 의료지도를 받으며 남성의 기도를 유지하고 목뼈를 보호해주는 등 추가적인 조치를 했다. 정 하사는 남성의 차량에서 신분증과 평소 복용하는 의약품을 찾아 119구조대에 전해, 구조대가 응급치료와 후송에 필요한 사전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남성은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조치를 받은 후 연고지인 서울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큰 후유증 없이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안정을 되찾은 후 부인은 최초 연락을 준 구조대원과 통화하면서 두 명의 군인이 남편의 생명을 살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이를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렸다.
이 남성의 아내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분들이 아니었으면 남편이 무호흡으로 뇌사상태에 빠져 목숨을 건졌어도 후유증이 크게 남았을 수도 있었다”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남편을 살려주신 두 분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주한 하사는 “큰 후유증 없이 회복 중이라니 다행”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승호 하사는 “감사 인사를 받는 게 오히려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당연한 의무를 실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광호 기자
낚시을 하다가 의식을 잃은 남성을 구한 육군 22사단 북진연대 이주한 하사(왼쪽)와 분대장 정승호 하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