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설악권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일 오후부터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어간 설악권은 폭우와 강풍으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각종 시설물이 파손됐다. 태풍이 다음날인 3일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간성 흘리 476mm, 양양읍 404mm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2일 밤에는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한 밤중에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일부 주변 상가들은 침수피해를 입었다. 속초해수욕장 시설물은 이번 태풍에도 유실됐다. 진부령 구간은 산사태가 발생해 한때 통행이 통제됐었고, 해변가는 월파로 주변 건물이 침수되고 도로 통행이 막히고 흙과 쓰레기가 넘쳐났다. 고성 도원저수지의 수상태양광 시설 일부가 파손돼 문암천으로 유실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많은 비가 쏟아진 양양에서는 주요 하천변이 침수되면서 주변 주민들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지로 긴급 대피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를 덮친 최악의 태풍인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 때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겪었던 설악권 시·군은 태풍이 예보되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지만,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인명·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미리 인력을 동원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위험지역을 점검하고 안전장치를 해놓았지만, 워낙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침수와 산사태, 시설물 유실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 피해를 온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대비를 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태풍 ‘마이삭’의 피해상황을 면밀히 파악해서 조속히 복구하면서 문제가 있었던 곳은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침수피해가 잦은 곳은 원인을 진단해서 대비책을 세우고 태풍을 앞두고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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