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50일 동안의 긴 장마로 올여름 설악권 주요 해수욕장의 피서객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피서객이 급감하면서 해수욕장 상인들은 최악의 여름을 보내야 했다.
■속초=속초해수욕장은 당초 이달 말인 31일까지 53일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긴급 폐장 조치에 따라 지난 23일 앞당겨 폐장했다.
시는 폐장에도 31일까지 안전요원과 방역요원 등을 현장에 배치해 피서객 안전과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속초해수욕장 피서객은 31만2,000여명으로 지난해(7월 15일~8월 18일) 253만6,000여명보다 87.6% 감소했다.
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피서객들 반응이 좋았던 ‘속초 썸머 비치 페스티벌’ 등의 여름축제와 버스킹 공연을 올해는 열지 않았다.
■고성=군은 당초 이달 16일까지 해수욕장을 운영하려고 했으나, 장마로 인해 영업이 거의 되지 않아 지난 14일 통일전망대 재개장과 함께 해수욕장 개장기간을 30일까지 연장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2일 모두 폐장했다.
올여름 고성군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21만6,9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54만5,493명의 14%에 불과한 수치다. 방문 차량 수도 대폭 줄어 작년에는 42만2,728대가 고성의 해수욕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17.4%인 7만3,451대가 방문했다.
해수욕장 중 작년에 20만 명 이상 다녀갔던 화진포해수욕장(23만201명), 송지호해수욕장(23만9,700명), 삼포해수욕장(21만735명)은 올해 이용객이 각각 9,970명, 2만3,684명, 1만964명으로 대폭 줄었다. 작년에 고성 해수욕장 중 피서객이 10만 명 넘은 곳이 4곳이었으나 올해에는 단 한 곳도 1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고성에서 올해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은 해수욕장은 아야진해수욕장으로 작년(10만5,608명)보다 절반 이상 준 4만3,200명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켄싱턴리조트해수욕장(2만4,193명), 송지호해수욕장, 봉포리해수욕장(1만2,564명) 순이었다.
■양양=지난 22일 폐장한 양양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84만735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52만7,276명보다 76%(268만6,541명)나 급감했다.
낙산해수욕장은 36만7,917명으로 작년 263만6,564명보다 86%(226만8,647명)나 줄어 전체 피서객 수 감소로 이어졌다. 하조대해수욕장은 22만8,07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5만7,128명에 비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와 계속된 장마에도 불구하고 서핑해변인 북분리해수욕장은 1만3,614명이 찾아 작년 9,662명보다 30%(3,952명) 늘어나 가장 많은 피서객 수 증가율을 보였고, 동산포해수욕장도 5,609명으로 전년 4,546명보다 다소 증가했다.
양양군이 올해 처음 21개 전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집계한 서핑객 수는 지난 7월 29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총 3만2,978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187명이었다.
기사문해변이 가장 많은 1만1,121명의 서핑객이 찾았고 이어 △죽도해변 5,377명 △인구해변 4,701명 △중광정해변 3,249명 △동호해변 2,588명 △남애3리 1,520명 등으로 집계됐다.
올여름 해수욕장 피서객은 급감한 반면, 산·계곡을 찾은 피서객은 코로나19에서 안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명진·김주현·이광호 기자
서핑성지인 양양현남면 죽도와 인구해변은 올해 서핑객들과 피서객들이 함께 찾아 휴가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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