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유출됐던 설악산 신흥사의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66년 만에 원소장처인 신흥사에 돌아온다.
(사)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이사장 이상래, 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66년 만에 고국 땅으로 되돌아와 현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오는 28일 원소장처인 신흥사에 돌아온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6월 영산회상도를 보관 중이던 미국 LA카운티박물관(LACMA)과 ‘신흥사 성보 반환 양해각서’를 체결해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국내 환수가 이뤄지게 됐다. 이번에 신흥사에 반환되는 성보는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6점이다.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오는 27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고불식을 갖고 일반 대중에 공개된다.
고불식을 마친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바로 다음 날인 28일 66년 만에 원소장처인 신흥사로 돌아와 극락보전에서 환영예불을 갖고 성보박물관에 소장된다.
신흥사와 위원회는 오는 9월 20일 66년 만에 원소장처인 신흥사에 돌아온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에 대한 환영법회와 한국전쟁 당시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국군과 미군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수륙제를 봉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흥사로 돌아오는 영산회상도는 여섯 조각으로 나뉘어져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미국으로 유출됐으며, 개인이 보관해 오던 것을 1998년 LA카운티박물관이 구입했다. 이후 LA카운티박물관은 여섯 조각으로 나누어진 불화를 2010년~2011년 국내 보존 전문 처리가 등을 불러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붓다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한 법화를 그린 불화로, 강원도에 현존하는 후불화 가운데 가장 시기가 이를 뿐만 아니라, 불화의 규모와 화격 면에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왕도는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그려 명부전에 모셨던 불화다.
이상래 이사장은 “이번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환수는 국가와 자치단체, 종단, 신흥사, 사회단체가 협력해 일군 값진 성과”라며 “아직 미국에 있는 나머지 시왕도 4점의 환수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오는 28일 원소장처인 신흥사로 돌아오는 ‘영산회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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