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한 요양병원을 이용했던 환자의 보호자가 병원 측의 업무처리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환자 가족은 지난 3일 시내 A요양병원에 입원했던 어머니 B(76) 씨를 퇴원시키는 과정에서 병원 측의 업무처리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가족 C(50, 여)씨의 어머니는 허리골절로 속초의료원에서 시술을 받고 요양을 위해 이 요양병원에 지난 6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입원했었다.
문제는 지난 3일 어머니 B씨를 퇴원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C 씨는 “어머니를 퇴원시키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병원에 맡겨놨던 현금 25만2,000원이 들어있는 지갑을 찾아가야 한다’고 해 병원 측에 확인해 봤는데, 병원 직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지갑에는 현금이 없었고 동전 몇 개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C 씨는 “당시 지갑을 들고 나온 병원 직원이 ‘금고 속에 있던 지갑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봐서는, 지갑 안의 돈이 사라졌는데도 병원 측은 그때까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았다”며 “병원 측이 환자들의 소지품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C 씨는 “어머니가 입원 기간 동안 병원 직원으로부터 지갑 안에 25만2,000원이 들어 있는 사실을 확인받았다”며 “병원에 항의를 하자 퇴원 다음 날인 4일 어머니 통장으로 25만2,000원을 입금했다”고 했다.
C 씨는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병원 측으로부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이러면 누가 요양병원을 믿고 고령의 부모님을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요양병원 측은 “환자 가족의 민원 제기가 있어 상황을 확인해 보니 다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간병인이 해당 환자의 짐을 정리하던 중 지갑에 돈이 있어 간호사를 통해 원무과에 보관했다. 우리 병원의 운영시스템상 현금만 금고에 따로 보관하다 보니, 아마 다른 직원이 퇴원 과정에서 금고 안에 해당 환자의 현금이 있는 사실을 모르고 지갑만 전달한 것 같다. 나중에 문제를 확인하고 다음 날 바로 현금을 송금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도 자세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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