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도서관이 속초에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애들은 금방 싫증을 내기 때문에 장난감을 자주 바꿔줘야 하는데 여기서는 무료로 그게 가능하니까 너무 감사하죠.”
속초 희망장난감도서관에서 만난 주부 원희연씨는 아이들을 위해 한눈에 보기에도 가격이 꽤 나갈 것 같은 고급장난감 두 점을 빌려가며 이렇게 말했다. 장난감은 깨끗이 닦여져 반들반들 윤이 났다. 세척실에서 소독까지 한 후 비닐주머니 안에 넣어져 선반 위에 곱게 놓여 있던 것이다. 장난감들은 월령별로 구분해 진열되어 있었다. 원희연씨가 대여품을 가져온 사분원형 유리창 밑 월령 36개월짜리 장난감 자리는 군데군데 비어있었다. 할머니와 손녀, 엄마와 아기들이 수시로 들어와서 장난감을 골라 갔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죠. 간혹 부속품을 잃어버리시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변상해주셔야 해요.”
일주일씩 나눠 근무하기 때문에 밤 10시까지 자리를 지켜도 크게 힘들진 않다는 직원이 장난감대여 이용요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아이들은 커갈수록 월령별로 필요한 장난감들이 조금씩 달라진다. 하루가 다르게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장난감들을 그때마다 사주자니 경제적인 부담과 더불어 쌓이는 장난감들로 집안이 자칫 동맥경화에 걸릴 판이 될 텐데 다행히 장난감도서관이 엄마들의 그런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준다.
속초시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작년 9월 22일 개관했다. 아동복지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 중인 신세계그룹으로부터 8100만원을 지원받아 속초시립도서관 1층 어린이도서관 맞은편에 85.9㎡의 면적으로 조그맣게 자리 잡았다. 올해 4월 말 현재 약 480점의 장난감을 구비하고 있으며, 회원수가 벌써 525명에 달한다. 장난감 대여횟수도 3,000여 건이 넘었다.
회원 가입 대상은 속초시에 주민등록을 둔 취학 전 아동(만6세까지)의 직계존속 또는 법정 보호자로 회원의 주민등록등본에 대상 아동이 등재돼 있어야 한다. 회원가입은 신분증과, 대상아동과 보호자가 같이 등재된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하고 방문해 등록해야 한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일이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대형장난감은 1점, 소형은 2점을 대여할 수 있으며 회원에 한해 대여전용으로만 운영된다(도서관 내 이용불가). 대여기간은 14일(연장불가), 월 3회까지 대여할 수 있다. 한 달 내 동일 장난감은 대여할 수 없으며 반납 연체를 한 경우는 연체일수만큼 대출이 안 된다.
위나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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