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설악권 3개 시·군 해수욕장 피서객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반면, 양양지역 서핑해변은 서핑 활성화에 따라 서핑객들은 오히려 늘어 대조를 보였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3일간 비가 내린 날은 무려 21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렸다. 특히 피서성수기인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는 열흘간 비가 내렸으며, 속초지역의 경우 강수량도 322mm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속초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난 9일까지 31일간 입장객은 18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만3,000여명보다 90%인 177만5,000명이 감소했다.
더욱이 야간 개장 기간인 지난달 25일~9일까지 입장객은 11만8,000명으로 지난해 180만9,000여명보다 93.4%(169만1,000명)나 줄었다.
피서객 감소로 속초해수욕장 주차장 이용 차량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속초해수욕장 시설물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속초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주차장 이용 차량은 4만5,200대로 지난해 5만9,400대보다 24%(1만4,200대) 감소했다. 1일 주차대수도 1,509대로 지난해 1,980대보다 24%(471대) 줄었다.
시는 코로나19에다 개장 이후 계속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로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연이은 우천으로 인해 해수욕장 피서객이 작년보다 확연히 줄었다. 고성군 소재 해수욕장 방문객은 재작년에 151만6,098명이었고 작년에는 전년보다 2% 늘어난 154만5,493명이었다. 이에 비해 올해에는 지난달 10일 개장한 이후 지난 11일까지 한 달가량 동안 13만6,167명 방문에 그쳤다. 개장한지 한 달이나 됐지만, 지난해 전체 피서객수의 8.8%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 11일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아야진해수욕장이 2만6,140명으로 가장 많은 방문자를 기록했고 그다음으로 켄싱턴리조트해수욕장(2만1,929명), 송지호해수욕장(1만4,983명), 송지호오토캠핑장해수욕장(9,973명) 순이었다.
■양양=군에 따르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7월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폐장 23일) 관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36만5,14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80만5,472명보다 80%(144만332명)나 급감했다.
낙산해수욕장은 16만2,953명으로 작년 135만9,085명보다 88%(119만6,132명)나 줄어 전체적인 피서객 수 감소로 이어졌다. 하조대해수욕장 역시 5만1,87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2만1,536명보다 76%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와 계속된 장마에도 불구하고 서피비치로 유명한 중광정해수욕장은 1만994명이 찾아 작년 5,660명보다 94%(5,334명) 늘어나, 가장 많은 피서객 수 증가율을 보였고, 지경리해수욕장도 3만1,428명으로 전년 3만914명보다 다소 증가했다. 또 북분리해수욕장(8,481명)과 동산포해수욕장(3,352명)도 작년 대비 다소 늘어났다.
이처럼 일부 서핑해변을 중심으로 피서객이 늘어나자 양양군은 올해부터 21개 전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서핑객 수 1일 통계를 내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양양지역의 서핑해변을 찾은 서핑객 수는 1만5,471명으로 기사문해변이 가장 많은 4,228명이 찾았고, △인구해변 2,410명 △죽도해변 2,370명 △중광정해변 2,281명 △남애3리 1,130명 △동호해변 997명 등 17개 해변에 서핑객들이 방문해 여름서핑을 즐겼다.
고명진·김주현·이광호 기자
지난 12일 장마가 그쳤지만 고성 청간정해수욕장은 피서객이 적어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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