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인해 전년보다 피서객이 급감하면서 여름특수가 사라져 해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고성지역은 대부분의 해수욕장 누계 방문객 수가 1만명이 넘지 않아 한산한 상황이 이어졌다. 해수욕장에서 만난 이들 중 상인들은 대부분 영업이 부진한 것에 한숨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나마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피서객이 많았던 아야진해수욕장도 상인들이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야진해수욕장에서 임시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는 “올해 해수욕장 앞에서 장사를 처음 하는데 장사가 너무 안 돼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은 “가게에 물건을 대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지역 대부분의 해수욕장에서 영업이 안 되는 상황인데 그나마 아야진에서만 조금 매출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비교적 맑은 날씨를 유지한 지난 12일에는 아야진해수욕장의 주차장에 차들이 넘쳐 도로에 주차된 차량이 많았지만, 해수욕장 내에는 적은 수의 인원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다른 해수욕장은 적지 않은 상인들이 한숨을 넘어 체념 어린 반응을 보였다. 문암2리 해변의 낚시배 운영자는 “매출이 6월보다 못하다”고 말했고, 인근에서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이는 “숙박시설을 3년 동안 운영했는데 이번처럼 장사가 되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청간정해수욕장에서 임시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은 “큰 해수욕장은 그나마 사람들이 찾아가지만 작은 해수욕장들은 손님이 뚝 끊겨 영업을 거의 못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낙산해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올여름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적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긴 장마로 낙산해변에는 아예 피서객들을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다”며 “단풍철에도 손님이 없으면 올해는 정말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답이 없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양양지역 해수욕장 가운데 서핑객들로 인해 비교적 다른 해수욕장보다 피서객 감소가 적은 서핑해변 상인들도 매출이 줄어 힘겨워했다. 서핑해변의 한 상인은 “코로나19와 긴 장마에도 일부 서핑객들이 찾아와 숙박업은 조금 영업이 됐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예전보다 매출이 반 토막 아래로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주현·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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