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바다와 인접한 해수욕장의 피서객 수가 급감한 반면, 산·계곡의 피서객 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양양고속도로 종점인 양양IC 등 5개 IC를 이용해 지역으로 진입한 차량은 총 71만5,141대로 전년 같은 기간 70만1,335대보다 1만3,806대(2.0%) 증가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지역에 들어온 차량은 늘었지만, 해수욕장 피서객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해수욕장에서 피서가 어려워지자, 피서객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계곡 등 야영장을 주로 찾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양양지역은 큰 비가 내리지 않아 서면의 미천골자연휴양림을 비롯해 현북면 법수치 등 산간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크게 늘었다. 현북면 법수치 계곡 주변에서 토종닭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매년 여름철이면 계곡에 많은 피서객이 몰리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많은 피서객이 계곡에서 피서를 즐겨 매출도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양양을 찾은 차량 대수가 증가한 이유는 사람이 많이 몰릴 거라고 예상한 바다보다는 산과 계곡 등을 찾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학교 방학도 늦어져 임시공휴일인 17일까지 더 많은 차량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설악권을 찾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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