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동명동 수복탑 회전교차로 인근에 살고 있는 A(50) 씨는 TV 뉴스에서나 봤던 사건이 실제 자신의 가족에게 최근 발생해 불안감에 밤잠을 설친다.
A 씨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20분경 거실에 있던 중 딸(25) 방에서 딸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깜짝 놀라 딸 방으로 쫓아가 보니 딸이 무언가에 놀란 듯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딸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던 중 오른쪽 창문에서 이상한 그림자가 보여 핸드폰을 보는 척 하면서 창문을 유심히 살펴보니 누군가가 핸드폰으로 방안을 촬영하고 있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A 씨는 “‘담을 넘을 때 나는 쿵하는 소리도 들었다’는 딸의 말을 듣고 즉시 집 바깥을 살펴봤지만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A 씨는 그날 날이 더워 딸 방의 창문은 열려진 상태였다고 했다.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집 주변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키 큰 남성이 집 대문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사건 당시 영상이 담긴 주차 차량 블랙박스를 복사해 갔다.
A 씨는 “바로 집 앞이 대형건축물 공사현장이어서 3m 높이의 가림막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쳐 있어 우범지대가 되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방범용 CCTV가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아 주민들이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에도 인근의 80대 노인 가정에서 현금 1,000만원을 도난당해 경찰이 출동했으나 다행히 오인신고로 밝혀져 주민들이 안도한 적이 있다”며 “고령의 주민들이 많은 만큼 방범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경찰에 수사상황을 물었으나 이를 설명해줄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시 동명동 수복탑 회전교차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최근 몰카범 등장에 불안해 하고 있다. 사진은 마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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