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간 노병이 된 참전용사들의 오늘을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위기와 핵을 품은 김정은의 핵위협으로 내우외환의 국가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국가안보의 구심점이 될 것임을 자임해온 참전용사들이 세월이란 잔인한 섭리 앞에 노병이 된 것은 인생무상을 떠나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참전단체들은 지금까지 자체행사에서 조국은 우리가 지킨다는 결의와 다짐을 통해 안보의지를 천명하였을 뿐 국가위난 시 어떠한 역할로 안보에 기여할 것인지 구체적인 역할 제시 없이 단순히 안보단체로서 정신전력의 상징적구호로 이해되어왔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실전체험을 통해 몸에 익힌 전술전기와 국가충정에 기초한 정신전력은 어느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막중한 국가안보 자산이기에 노병이란 연륜에 묻어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귀중한 자산을 여하히 활용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며 참전용사 또한 정부로부터 일정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자체가 조직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시각에서 노병에 걸맞고 전과는 다른 차원의 활동영역 창출로 새 출발의 전환점이 되어주길 당부하면서 다음에 적시한 역할을 참고하여 운영에 반영할 것을 제안한다.
참전단체는 안보중심으로 운영기조를 과감히 전환하여 존재이유가 국가안보에 있음을 각인토록 역할을 쇄신하고, 연말연시 행사에서 안보실천 결과를 평가하며, 국방부예비군 동원사령부 창설보도와 관련 예비군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도출해 자긍심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국가비상시 국민행동실천요령을 전파계도하고 민방위훈련 시 지자체와 협의 일정역할을 수행한다면 이는 사회적 신뢰와 함께 존재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서울지방보훈청이 실시 중인 사례를 참고하여 독거전우, 미망인, 흩어져 있는 전우들을 발굴하여 전우애로 우의를 다지며 국립현충원 중심의 호국체험행사를 적극 실시해야 한다. 국제여론조사회사인 ‘윈갤럽 인터내셔널’이 지난 2014년 조국을 위해 참전의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한국은 1천명 대상에 42%, 중국은 71%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개탄스러운 안보의식에 대해 우리가 처한 안보환경의 수준으로 정립될 수 있도록 고도의 계도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전방부대 격려방문을 복원하고, 6.25와 월남전쟁, 북의 대남도발(테러)의 참상이 담긴 사진전을 통해 북의 잔인성을 고발, 안보관을 다지는 활동에 나서야 한다. 통일나눔펀드에도 동참할 것을 권고하면서 안보를 위해 좀 더 체계적인 활동으로 정착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정부와 정치권은 참전용사들의 요구와 호소에 더 늦기 전에 답해야 할 것이다. 향군이 향군사태와 관련 대통령님께 드리는 탄원서를 언론에 공개하였다. 향군의 진정성 있는 성찰과 자정자구의지를 믿고 성원하여 안보단체의 맏형의 위치에 복원, 오늘의 국가위기를 함께 고민하고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낙동강을 사수해야하는 백척간두에 선 조국의 운명 앞에 젊음을 받친 6.25참전용사의 호국충정과 41년 전 자유와 조국의 소중함을 읽지 못하고 패망의 아픔을 겪었던 월남, 열화의 정글 속에 ‘따이한’의 기상을 남기고 돌아온 국위선양의 주역 월남전참전용사, 당시의 국민적 환호와 함성을 어찌 기억에서 지울 수 있을 것인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찰나(刹那)에 노병이 되어버린 참전용사들의 지난날을 상기하면서 전 국민이 호국정신을 다지는 6월이 되었으면 한다. 호국은 우리 모두의 당연한 책무임을 되새기며 참전노병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호국충정의 열정을 품어 노후 소외감을 이겨낼 것이며 국가를 위해 무엇을 남길 것인지 창의적 역할 창출로 오늘의 노병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임동희
월남전 참전용사 / 전우신문 속초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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