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에 이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수욕장을 야간 개장하며 피서객 유치에 나섰지만, 코로나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속초해수욕장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3분의 2 정도 줄었다. 지역상가는 지난달 28일부터 해수욕장이 야간 개장하고 1일부터 수도권 등지의 기업과 단체에서 여름 휴가에 들어가는 만큼 피서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유일 야간개장에도 썰렁=지난달 28일 오후 7시 속초해수욕장. 올여름 첫 야간개장이지만 백사장은 피서객을 한눈에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당초 시는 25일에 첫 야간개장을 할 예정이었지만, 높은 파도로 27일까지 3일간 수영이 금지되면서 28일부터 야간개장을 하게 됐다.
더구나 이날 장맛비까지 내려 피서객들은 바다에 들어갈 수 없어 아쉬워했다. 일부 피서객들은 파도에 밀려오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아쉬움을 달랬다.
백사장에는 ‘집합제한 행정명령으로 오후 7시부터 해수욕장 내에서 음주 및 취식 행위가 금지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여름에는 무더위를 피해 야간에 많은 피서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었다.
이모(52, 서울) 씨는 “속초해수욕장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간개장하는 해수욕장이어서 가족들과 왔는데 궂은 날씨로 바다에 들어갈 수 없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비=속초시에 따르면 속초해수욕장을 개장한 지난달 10일부터 27일까지 입장객은 6만892명으로 지난해 19만9,044명보다 70%인 13만8,000여명이 감소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해수욕장 개장 후 27일까지 18일간 비가 내린 날은 모두 10일(기상청 관측자료)로,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렸다.
특히 본격적인 피서 성수기인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9일 사이 무려 6일간 비가 내려 피서객 감소로 이어졌다. 이 기간 강우량은 150여mm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더욱이 개장 이후 18일 동안 9일씩이나 높은 파도로 수영이 금지되면서 피서객들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수영이 금지된 셈이다.
■8월 들어 피서객 증가 기대=시와 지역상가는 8월에는 무더운 날이 많을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초순부터는 많은 피서객이 속초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지난달 28일 “이달은 장마 영향으로 비 오는 날이 많았다”며 “8월에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무더운 날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어 “8월에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태풍 북상과 저기압이 지날 때는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8월은 무더위가 예상되는 데다 동대문 의류시장과 남대문 재래시장 상인들이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만큼, 많은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외옹치해수욕장 주변 상인은 “올여름은 코로나와 장마로 장사가 지난해보다 못한 것 같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초순부터는 피서특수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해수욕장이 지난달 28일부터 야간개장했지만, 궂은 날씨로 피서객이 없어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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