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현상 몸살 조도, 푸르름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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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현상 몸살 조도, 푸르름 되찾아

속초시, 식생복원사업 효과 / 조류 배설물로 말라죽은 해송 식재

등록날짜 [ 2020년07월20일 17시06분 ]

조류 배설물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던 속초8경의 하나인 조도가 속초시의 식생 복원 등으로 서서히 푸르름을 되찾아 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속초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조도는 예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도는 백화현상으로 마치 흰 눈을 뒤집어쓴 듯 하얗게 변해 있었고, 섬 중앙의 해송들도 조류 배설물에 대부분 말라 죽어 마치 ‘죽은 섬’을 연상케 했다. 멀리서도 섬 바닥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조도가 올해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마치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한 백화현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푸른 녹음으로 뒤덮여 싱그러움 느낌마저 들게 했다. 조도 섬 중앙의 등대 앞 해송들은 등대를 가릴 정도로 제법 많이 자랐다.
한 지역주민은 “예전에 하얗게 변해버린 조도를 볼 때는 마음이 안 좋았는데 최근 조도가 푸르게 옛날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속초8경의 하나인 조도는 지난 2003년부터 해송과 섬 주위가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시는 지난 2008년 현장조사에 나서 가마우지 등 조류 배설물에 의해 백화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퇴치와 함께 식생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식생복원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에서는 조도 해송 250여주 가운데 대부분은 고사하고 섬의 서측 지역을 중심으로 40여주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012년부터 시는 본격적인 식생복원 작업에 들어가 지금까지 총 1,350주의 해송을 조도에 식재했다.
시 관계자는 “조도에 현재 새들이 앉을 수 있는 큰 나무가 없다 보니 백화현상의 주범인 가마우지가 안 날아와 피해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식생복원 작업을 하면서 심은 70㎝~1m 크기의 해송이 지금은 2~2.5m 정도로 자라 푸른 녹음을 띄면서 조도가 옛날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고 했다. 또 “지금처럼 식생들이 너무 밀집돼 있으면 성장에 문제가 있어 조만간 솎아주기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