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7월 중 착공하려던 명태음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공사를 잠시 중지하기로 했다.
군 주최로 지난 14일 거진읍 고성명태산업 관광홍보지원센터 옆 광장에서 열린 명태음식 클러스터 사업설명회에서 대다수 주민은 공사 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군은 14억1,800만원을 들여 고성명태산업 관광홍보지원센터 옆 광장(거진리 340-29번지)에 광장을 폐지하고 명태축제와 연계한 명태 요리 식당 2동과 청년창업점포 4동을 만드는 명태음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이달부터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정모수 고성군 경제체육과장은 “일반적인 식당이 아니라 명태로 특화된 식당을 열어 지역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승부를 걸겠다”며 “명태음식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지역의 가치도 올라가 주민들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주민들은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주민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데 광장을 없애고 식당을 만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주민은 “광장을 체육공원으로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주민들은 또 “이제는 거진에 명태가 잡히지 않는데 수입 명태로 이런 것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거진전통시장 상경기가 아주 좋지 않은데 이런 것은 시장에서 해야지 왜 광장을 없애면서 여기에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 주민은 “최근에 공사를 앞두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명태클러스터사업을 알게 됐다”며 주민과의 소통 부족에 대해 지적했다. 다른 이는 “명태음식 클러스터를 무작정 짓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밖에 주민들은 “먼저 광장 옆 명태웰빙타운부터 잘되게 해야지 이런 시설을 왜 또 짓는지 의문스럽다”, “청년점포는 전국적으로 거의 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명태웰빙타운은 카페와 매점, 숙박 시설 등이 들어선 곳으로 주민들에 따르면 시설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정 과장은 “현재 사업 위치가 해변에서 가까워 조성이 완료되면 운영이 잘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크므로 일단은 공사를 잠시 중지시키겠다”며 “앞으로 주민들과 논의해 상생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14일 고성명태산업 관광홍보지원센터 옆 광장에서 명태음식 클러스터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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