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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자리 잡은 청년이주민 / 동명항 ‘세븐클럽’ 최연빈 대표
“자연스레 모인 이들이 친구 되고 즐겁게 보내는 놀이터”
등록날짜 [ 2020년07월20일 16시11분 ]

속초 동명항 오징어 난전 맞은편에 ‘세븐클럽’이라는 술집이 있다. 바다의 짠내가 가득하고 속초주민과 관광객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 그 앞에 ‘클럽’이란 이질적인 이름의 술집. 2015년에 문을 연 이 ‘클럽’을 2020년 1월 말부터 서울출신의 젊은 대표, 최연빈(30세) 씨가 맡고 있다.
그에게 세븐클럽은 어쩌다보니 쉬러 오게 된 속초에서, 한잔하기 위해 우연히 들렸던 곳이었다. 클럽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고, 이후 자주 오게 되었다. 혼자 와서 쉬기도 했다. 바에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친구들과 왔을 때 “나중에 이런 거 하나 하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1년에 한 번 오고, 두 번 오고 그렇게 오다 보니까 현실이 되었다.

주말엔 시끌벅적, 평일엔 안락한 곳
세븐클럽은 평일과 주말의 분위기가 다르다. 주말엔 쿵짝거리고 시끌벅적한 진짜 ‘클럽’이 되고, 평일엔 편안히 쉬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 된다.
“클럽이라는 이름 때문에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바(Bar)나 펍(Pup)같이 생각하며 편안한 분위기로 운영하지만 아직도 시끄러운 클럽의 이미지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클럽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기도 하고, 혼술을 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있다. 바 형식으로 된 테이블에서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혼자 편안히 한잔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이다.
최연빈 씨는 대학시절부터 사람들과 공간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친구와 둘이 사는 작고 허름한 자취방에서 ‘내 친구가 니 친구, 니 친구가 내 친구’라는 파티를 열었다. 내 친구를 초대하고 내 친구가 친구를 초대하고, 처음 보는 친구의 친구들이 만나 새로운 친구가 되는 곳.
“정말 작은 집이었는데 50명 정도 놀다가기도 했어요. 한 공간 안에 30명이 있던 적도 있었는데, 앉을 공간이 없어서 30명이 서서 놀았어요.”
파티라기 보단 자연스럽게 어쩌다보니 모여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 “저의 무너질 것 같은 허름한 집도, 그 공간이 있어서 즐겁게 보냈던 것처럼 세븐클럽이란 공간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편하고 재밌게. 최연빈 씨는 적어도 그날 하루는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대학교 때 연기를 배우며 확고해졌다. 연기를 하다 보니 배운 게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눈물연기, 우는 법 같은 기술보다 작품분석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사고를 많이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혼자 살 수 없다. 다 같이 사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초에서 작은 여유를 느끼게”
처음 속초에 왔을 땐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동네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바닷가 근처라는 것만 알고서 자리잡았다. 6개월째 살고 있는 지금, 속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시야가 다른 게 너무 좋아요. 보이는 풍경이 다르니까. 건물, 빌딩이 보이는 게 아니고 바다, 산, 호수가 보이는 풍경들이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쳐요.”
지금 생활하고 있는 동명동을 제일 좋아한다. 바다가 있고 바로 근처에 호수, 영랑호가 있다. 속초에 자리 잡으면서 주변 친구들을 속초로 많이 초대했다. “한 번도 안온 친구는 있어도 한 번만 온 친구는 없어요. 앞으로 저의 삶의 의무는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게, 쉴 때 쉬게 해주고 놀 때 놀게 해주는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속초로 친구들이 놀러오면 집에서 편하게 낮잠 자고 밤에 세븐클럽에 나와 맥주 한 잔 마시고, 오징어 난전에서 오징어 회도 먹으며 시간을 보내요.”
그는 친구들이 도시에서 살며 놓치고 있는 것, 어렵지 않은 작은 여유들을 속초에서 느끼게 하고 있다.   
“속초에서의 첫 계획은 최대한 짧게 있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생활하다 보니 더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속초에 계속 살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떠나더라도 나중에 다시 오지 않을까요.”
하나의 도전처럼 속초에 자리잡은 최연빈 씨는 앞으로도 많은 꿈이 있다. 하고 싶은 많은 도전들을 위해서 얼마만큼 더 속초에 머무를지, 그가 있는 동안 그의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 앞으로를 기대해 본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울 출신의 세븐클럽 젊은 대표 최연빈 씨.
속초 동명항 오징어 난전 맞은편에 있는 ‘세븐클럽’.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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