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지 않고 나와서 일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니 얼마나 좋아.”
속초시노인복지관(관장 묘근) ‘할매쌀베이커리’에서 빵과 과자를 만들고 있는 임춘자 할머니(73)와 이명환(72) 할머니는 6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 전 들어온 임춘자(69) 할머니와 한 팀이다. 할매쌀베이커리에서 일하는 할머니는 총 10명으로 각각 3명, 4명의 팀으로 구성돼 정해진 요일별로 일한다.
할매쌀베이커리는 지난 2009년 5월 노인일자리 시장형사업단으로 출발, 동우대 호텔제과제빵과와 협약을 맺고 노인들에게 직무교육을 제공했다. 주요 생산 제품은 우리쌀 카스테라, 초코칩·검은깨 쿠키, 우리쌀 동글이과자(뻥과자), 잡곡 동글이과자, 초코·치즈 머핀 등이다.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카스테라는 500원, 쿠키와 동글이과자는 한 봉지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1만원 이상 구매시 속초 전 지역에 배달이 가능하며, 어린이집·학교 급식과 행사 등의 단체 주문도 가능하다. 할매쌀베이커리는 지난 28일 열린 ‘나또시장’(나눠쓰고 또 쓰는 시장, 구 설악나눔마당)에서 판매활동을 펼쳤다.
속초시노인복지관은 할매쌀베이커리 외에도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어린이집에서 활동하는 ‘아이사랑세균싹싹’(청소도우미) 74명, ‘요리쿡 급식도우미’ 52명, ‘보육교사 도우미’ 19명, 속초의료원에서 활동하는 ‘의료기관 도우미’ 12명, 2명의 노인이 짝을 지어 독거노인을 방문하는 ‘실버케어’ 18명, 게이트볼, 서예, 일본어 등을 가르치는 ‘우리마을 훈장님’ 10명을 파견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노인들은 한 달에 10번 3시간씩 30시간 일하고 20만~21만원을 받는다.
속초시노인복지관 담당자인 황인경 팀장은 “어르신들 중에는 청소를 하거나 조리를 돕는 일이 힘에 부치는 분도 있다”면서 “노인일자리사업 대상 어르신들이 점점 더 고령화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속초시노인복지관에 있는 할매쌀베이커리 작업장에서 이명환(왼쪽)할머니와 임춘자 할머니가 우리쌀 동글이과자를 기계에서 꺼내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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