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민선 7기 들어 야심차게 추진한 붉은대게타운 부지의 관광테마시설 조성사업이 2년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사업부지가 아직도 맨땅으로 방치돼 지역사회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영랑교 인근의 붉은대게타운 부지 일원에 문화·관광콘텐츠시설과 체험시설을 갖춘 관광테마시설을 민자로 조성하기 위해 민간사업자 제안 공모를 올해 두 차례(2~3월, 4~5월) 실시했지만, 사업 희망자가 없어 아직도 어떤 사업을 추진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부지가 방치된 채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의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관광테마시설 조성 사업부지는 원래 붉은대게타운 건립 부지였다. 붉은대게타운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돼 가공센터, 홍보관, 전시관, 연구실, 전망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당초에는 청호동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민선 6기 집행부가 북부권 활성화를 이유로 영랑교 인근 부지로 이전해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붉은대게타운 건립사업은 수 십억원을 쏟아 붓고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동해안젓갈클러스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북부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김철수 시장 예비후보가 착공 중단을 요구하면서 선거 쟁점이 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취임 후 2018년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붉은대게타운 건립사업을 취소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조율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후 시는 사업 취소와 함께 붉은대게타운 건립과 관련한 사업비 90억여원 중 시비 30억여원을 제외한 국·도비 60억여원을 2019년 상반기에 모두 반납했고, 붉은대게타운 부지에 민자로 관광테마시설을 짓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는 영랑교 인근의 해당 사업부지가 협소해 올해 두 차례의 민간사업자 제안 공모에도 참여업체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정호 시의원은 “시는 지난해 붉은대게타운 건립 사업비를 모두 반납하고 사업 취소를 결정하면서 더 나은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성과도 못내 매우 아쉽다. 민간사업자 제안 공모 또한 속초해수욕장과 같이 하다 보니 큰 관심을 못 받았다. 인센티브 제공을 등을 통해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철수 시장은 이에 대해 “올해 두 차례 있은 민간사업자 제안 공모 현장설명회에는 4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정작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한 곳도 없어 아쉬웠다”며 “사업부지에서 대관람차를 운영하겠다는 업체가 있었지만, 사업부지 지반의 안전상 문제로 성사가 안됐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어 “하지만 현재 개별적으로 사업 참여 의향을 보이는 업체들도 있어 올 하반기에는 민간사업자가 결정될 것 같다. 조만간에 주민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추진상황을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시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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