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습지 복원을 위한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2일 열려 생태계 서식처 기능 회복을 통한 습지 조성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보고회는 오후 3시30분 시청 디지털상황실에서 김철수 시장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시는 이 자리에서 “영랑호는 동해안 18개 석호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자연 석호이지만, 담수성이 높은 배후습지가 토지개발 및 농지로 전환되면서 습지 기능이 약화돼 생태계 불안정으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생태전문가와 지역환경단체로부터 영랑호 수변 구역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제기돼 민선 7기 들어 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진 용역 보고에서 강원연구원은 “영랑호 복원사업은 하구부의 무리한 복원보다는 과거 석호 면적을 기초로 상류부 농경지를 석호로 되돌리는 방향으로 자연 친화적인 석호의 경관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현재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는 호소의 일부를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해 습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습지생태공원 인근의 사업 1권역(9,583㎡)은 조류 모형을 이용한 생태관찰장, 재미를 겸한 보행교, 조류 관찰용 자연 친화형 전망대 등을 설치해 자연관찰 및 경관체험형으로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또 “화랑도체험관광단지 인근의 2권역(15,047㎡)은 생태학습장 및 습지전망대, 수상 꽃밭으로 조성한 계단식 논, 어린이를 위한 생태놀이터 등의 생태복원 중심형 공간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열호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오늘 보고된 영랑호 수변지역 생태복원의 목적과 기본계획, 조성 전략 등이 매우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리 지역의 보물인 영랑호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공동의장은 이어 “다만 1권역 사업 구간은 당초 사업계획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강원연구원은 수상 갈대 습지와 자연 습지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럴 경우 전체 습지의 3분의 2는 인공구조물로 조성돼 원래 기본계획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총 4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영랑호 습지 복원사업은 2021년~2022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이날 용역보고회에서 제기된 건의 내용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습지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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