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30일 폭우가 내린 후 다음날인 1일 고성 천진교 아래 수십 미터의 구간에 쓰레기와 죽은 식물들이 가득했다. 스티로폼, 플라스틱, 비닐 등이 죽은 식물들 사이사이에 박혀 있었고 물길은 눈에 쉽게 보이지 않았다. 천진교 아래가 하천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류 쪽으로 수십 미터를 내려가 보니 흙길이 하천을 가로질러 나 있었다.
인근을 지나던 한 마을 주민은 “평소에 이곳에 쓰레기와 죽은 풀이 뒤엉켜 있었는데 이번 폭우로 더 심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천진천 하류에 식용 풀들이 자라 캐 먹고는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죽은 식물과 쓰레기가 하천을 뒤덮으면서 미관상 너무 흉하게 변했다”며 “당국이 어서 대책을 세워 정리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농지에서 폭우에 쓰러진 옥수수 대를 세우는 작업을 하던 한 농민은 “예전에 골재 채취를 하면서 차량 통행을 위해 천진천을 가로질러 길을 만든 후 천진교 아래가 더 지저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폭우 시 주로 바다에서 물이 넘어와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는데 천진교 아래쪽에서도 물이 넘쳐 농지를 덮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천진천 하류는 관광객도 찾는 곳인데, 주변 경관도 잘 정비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얘기했다.
고성군 안전교통과 홍영준 하천관리담당은 “예전에 인근에서 골재 채취를 위해 하천에 임시통행로를 만들었는데 그 아래쪽의 배수관이 막혀 쓰레기들이 쌓였다”면서 “덤프트럭으로 20대 분량으로 보이는 이 쓰레기들은 6일 제거 작업으로 치울 예정이며 향후 하천을 가로지르는 임시교통로는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광호 기자
천진교 아래에 죽은 식물과 쓰레기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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