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이자 관음성지인 낙산사(주지 금곡스님)에 수리부엉이 가족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
낙산사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324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수리부엉이 한 가족이 지난달부터 의상대에서 홍련암으로 가는 길 오른쪽 절벽 바위틈에 머물고 있다.
수리부엉이 부부는 지난달 새끼 3마리를 부화하고 오순도순 가족애를 과시하고 있다. 낮에는 휴식을 취하다 밤이 되면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며 돌본다. 새끼 부엉이 3마리는 현재 날갯짓과 점프 연습에 한창이다.
2017년 봄에도 수리부엉이들은 낙산사를 찾아 경내에서 새끼 4마리를 부화했었다. 일반적으로 수리부엉이는 2~3개의 알을 낳는 데다가 희귀종이기에 4마리의 새끼 부화는 학계에서도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사진가와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들은 낙산사의 명물이 됐었다.
올해 다시 수리부엉이 출현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지러운 세상에서 건강과 재물을 지켜주는 길조로 여겨지는 희귀조류 수리부엉이 가족을 먼발치에서라도 보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낙산사 주지 금곡스님은 “새끼 부엉이들의 날갯짓이 제법 익숙해지고 많이 성장한 것을 보니 곧 다시 떠날 채비를 할 것 같다”면서 “아무쪼록 낙산사를 찾은 수리부엉이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좋은 징조가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낙산사를 찾은 수리부엉이 부부가 새끼 3마리를 부화해 키우고 있다.
수리부엉이 새끼들이 연신 날갯짓하며 비행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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