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오피니언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사는 이야기 / 속초의 거리와 깨진 유리창
등록날짜 [ 2020년06월29일 11시20분 ]
유월 초 ‘시민중심 원탁회의’ 6차 자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습관대로 차를 타지 않고 시내 골목길 투어를 하며 이번 회의 주제와 관련된 공영 주차장과 리모델링한 구 수협 건물에 차려진 청년몰(갯배 st)을 살펴보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늘 겪어 왔던 일이지만, 제1공영 주차창과 제2공영 주차장은 거의 만차 상태였다. 평일인 목요일인데도 빈 주차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만성적인 주차공간 부족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이 시급한 사안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주차장 두 곳을 꼼꼼히 살펴보고 로데오 거리로 걸음을 옮겼다. 2차선인 시내 거리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1차선 통행으로 차량 운행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주차 공간이 아닌 차도에 잠시 정차 중이거나, 상가에서 물건을 싣거나 내리는 차량도 아니면서 버젓이 장시간 주차를 하는 저 차들은 누구의 차일까? 그리고 그들은 다른 이들의 불편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치밀었다.
지난 여름 휴가를 왔다 물회를 먹기 위해 차를 몰고 가던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속초에 올 때마다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내를 지날 때마다 참 이상한 곳이라는 생각도 든다. 왜 2차선 거리를 1차선처럼 사용하지? 이렇게 정체 현상이 생기는데 왜 주차 단속을 안 하지?”
필자는 친구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시에서 단속을 하려고 하지만, 폭발치는 민원 때문에 주차 단속을 못한다는 유치한 대답을 차마 말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속초의 중심 거리에 주차 단속이라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줄지어 서있는 차량들을 보며 필자는 ‘깨진 유리창 이론(영어: Broken Windows Theory, BWT)’이 떠올랐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이런 경향은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구석진 골목에 2대의 차량 모두 보닛을 열어둔 채 주차시켜두고, 차량 한 대에만 앞 유리창을 깨져있도록 차이를 두고 일주일을 관찰한 결과, 보닛만 열어둔 멀쩡한 차량은 일주일 전과 동일한 모습이었지만, 앞 유리창이 깨져있던 차량은 거의 폐차 직전으로 심하게 파손되고 훼손된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시청에 도착하여 ‘시민중심 원탁회의’의 의제 토론에 참여하였다. 세 번째 의제인 공영주차장 환경개선 사업 및 유료화 추진 계획은 제1공영주차장은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주차공간을 149면에서 202면으로 증설하고, 제2공영 주차장은 3층 4단으로 증축하여 31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공사가 끝난 후 속초시 공영 주차장 주차비를 30분에 600원, 30분 초과마다 300원을 추가 징수하는 방안에 자문을 구하는 사안이었다. 주차장 환경 개선과 주차 공간의 증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단지 주차 요금 유료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속초시민에게는 무료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할인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필자는 생각이 달랐다. 필자는 시민들도 당연히 주차료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주차공간을 확충하는 것이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 지금 시내의 공영 주차장은 마치 개인의 주차장처럼 장기 주차 내지는 종일 주차하는 차량이 너무 많아, 어쩌다 차량을 이용 할 때마다 주차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유료화하면 이런 폐단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도 좀 더 편한 주차공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로데오 거리의 불법 주차를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한 대의 주차 묵인이 결국은 지금의 불법주차를 초래하는 것이다. 우리 속초 시민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속초의 거리가 깨진 유리창이 되지 않도록….
김종헌
시인·설악문우회 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0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기고 / 제8대 속초시의회 2년, ‘일 잘하는 의회로 변모’ (2020-06-29 11:20:00)
사설 / 신흥사 ‘영산회상도’ 귀환, 환수 노력이 일군 성과 (2020-06-29 11:15:00)
영랑교 인근 관광테마시설 조성 ...
강원북부교도소 수용자 등급 완...
“간이지급명세서 7월말까지 제...
양양남대천 ‘어화원’ 조성사업...
낙산지구 13일부터 건축행위 가...
소상공인 시설현대화사업 추가 ...
1
속초 중앙동재개발사업 탄력 받나
속초시 중앙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정비계획 변경 지정을 위한 ...
2
도시인들 ‘소똥령마을’ 1주 살기 체험
3
속초시 일몰제로 도시계획시설 38개소 43만...
4
임업후계자 고성군협의회 창립
5
불편함 감수하면서도 ‘교복 착용 지지(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