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송지호해수욕장 남동쪽에 있는 오호리 서낭바위에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송지호 해변에 위치한 서낭바위는 모두 두 개로 이 중 하나는 버섯 혹은 나무 같은 형태인 데다 바위 위에 작은 나무가 자라고 있어 그 특이한 형태로 인해 관광객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위에 올라가 서낭바위를 밀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 바위가 소재한 오호2리 손영주 이장은 “호기심 많은 이들이 바위를 미는 경우가 적지 않아 사고가 날까 두렵다”고 걱정했다. 손 이장은 “이미 예전에 나보다 윗세대인 마을 어르신들이 바위가 쓰러지지 않도록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 시멘트를 발랐던 적이 있다”며 “이런 상황도 모르고 관광객들이 바위를 미는 것을 보면 아찔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작게라도 울타리를 둘러서 적어도 사람들이 바위를 만질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국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서낭바위는 예로부터 오호리에서 영험한 기운을 가진 곳으로 여겨져 인근에 서낭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해마다 음력 1월 3일이면 서낭바위와 그 옆 서낭당에서 마을의 안녕과 어로의 안전, 풍어 등을 기원하는 제사가 거행돼왔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고성 죽왕면 오호리 서낭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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