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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청초호(靑草湖)’의 다른 이름 ‘쌍성호(雙城湖, 雙成湖)’에 대하여<2>
조선후기 학자, ‘청초호란 이름’ 중국 청초호에서 따 왔음 시사
등록날짜 [ 2020년06월22일 10시10분 ]

5. 청초호(靑草湖)
현재 우리가 알고 있고 부르고 있는 이름이다. ‘청학동’과 ‘청호동’이라는 동네이름도 이 호수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 청초호라는 지명이 사용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청초호를 다녀갔던 수많은 방랑객들의 기록-비록 개인문집이지만-중 가장 오래된 기록은 양양부사로 부임한 조위한이 남긴 ‘청초호’라는 시가 1623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확인된 상태이다.
○청초호(靑草湖) 기록문헌 : 조선지지자료(1910년대), 대동지지(1866년 완성), 현산지(19세기, 청초호 일명 쌍성호)

조선 후기의 학자 류휘문이 지은 <북유록(北遊錄)>에 청초호를 유람하며 지은 글이 있는데, “일찍이 관동8경에 선정된 곳들을 먼저 본 사람들이 논하기를 ‘낙산이 더 좋냐? 청초호가 더 좋냐’ 하였더라, 청초라는 이름을 양양사람들조차 모르더라”라고 적혀있다.(嘗觀前人之論八景、或以洛山、或以靑草、而靑之草名、襄人亦罕有知者)
이 글은 이중환이 그의 저서 《택리지(擇里志)》에서 관동8경 중 낙산의 절경보다 청초호의 절경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된다. 그만큼 아름다운 절경으로 인해 지역사람에게 ‘논뫼호’라고 불리고 있었는데,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는 ‘술랑포’가 되고, ‘청초호’가 되고, ‘쌍성호’가 되고, ‘속호’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양양사람들은 왜 논뫼호가 청초호로 불리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청초호라는 이름이 생겨났을까? 순수한 우리말이기를 바랐지만 아쉽게도 중국에도 속초의 청초호와 같은 이름의 청초호(靑草湖)가 있다. 우리나라 도시와 자연이름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참담한 모화사상으로 중무장한 조선시대 학자, 관료들의 영향력인 것 같다. ‘양양(襄陽)’이란 이름도 중국에서 따왔는데 청초호는 중국 호남성에 있는 반면, 양양은 중국 호북성(湖北城)에 있다.

조선 후기의 학자 이도현(李道顯)의 시문집인 계촌선생문집《溪村先生文集》에는 청초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있는데 “청초호: 양주북쪽 30리에 있는 큰 호수이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지(대동지지?)에는 주위가 30리로 되어있다고 한다. - 영랑호보다 아름다운데 주위는 돌과 바위들이 기괴한데 동쪽편으로는 작은 봉우리 하나가 호수 속으로 반쯤 잠겼다. 그 봉우리 위에는 옛 정자의 터가 있는데 국선 영랑과 낭도들이 노닐던 곳이다. - 이 청초호는 강원도 영동지방의 여러 호수 중 가장 큰 것으로 중국 파릉의 ‘청초호’의 이름을 취하여 명명하였다. 그러나 파릉의 청초호는 그 둘레가 수백리이다. 그러므로 이 양양의 청초호는 진실로 파릉의 청초호에 견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청초호라는 이름을 중국의 청초호에서 따 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溪村先生文集 二 > 溪村先生文集卷之二 > 詩
靑草湖(襄州北三十里、有大湖、人稱其周三十里地誌、以此爲永郞湖、巖石奇怪、東有小峯半入湖心、其上有古亭基蓋、亦永郞仙徒、遊賞之地、是湖爲嶺東諸湖之最大者、故取巴陵靑草湖之名、  以名之然巴陵之湖、回數百里、則此固不能侔矣.)

사기 권1(史記 卷一) 오제본기 권1(五帝本紀 第一)
<중략>오기(吳起)가 말했다. “삼묘의 나라는 왼쪽에 동정(洞庭)이 있고, 오른쪽에 팽려(彭蠡)가 있다.” 살피건대, 동정은 호수 이름인데, 악주(岳州) 파릉(巴陵)의 서남 1리에 있는데, 남쪽으로는 청초호(靑草湖)*와 연접해있다.

* 청초호(靑草湖): 현재 호남성(湖南省) 악양시(岳陽市) 서남에 있으며 동정호(洞庭湖)와 연결되어 있다. 인근에 청초산(靑草山)이 있어 명명(命名)되었으며 또한 파구호(巴丘湖)라고도 한다.
<계속>
정상철
속초문화원 부설 속초시향토사연구회
연구위원 

1960년대 초 청초호 항공사진.<출처 : 속초시립박물관>
2017년 청초호 항공사진.<출처 : 속초시청>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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