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설악동 활성화를 위해 C지구 공영주차장 인근에 설악산 온천수를 활용한 족욕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설악힐링온천마을 휴(休) 족욕공원 조성계획 및 실시설계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족욕공원은 시가 조성 중인 C지구 공영주차장 인근 쌈지공원에 조성된다. 시는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경 족욕공원 조성공사에 들어가 하반기 단풍시즌에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7억~2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C지구 공영주차장 인근 1,631㎡ 부지에 조성되는 족욕공원에는 온천수를 데우는 가온시설과 원형족탕, 보행족탕, 세족탕, 관리동,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쌈지공원은 시가 설악동 활성화를 위해 노후된 숙박시설 등 민간 소유의 시설물을 매입해 조성하는 테마공원으로, 설악동 B·C지구에 5개의 쌈지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족욕공원 조성을 위해 C지구 공영주차장 인근의 노후된 민간 숙박시설 부지 2필지를 매입해 최근 건물 철거작업을 마쳤다.
족욕공원이 완공되면 설악동 B지구에서 배출되는 온천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 2016년 설악동 숙박단지에 온천수를 공급하는 설악동 온천휴양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설악동 B지구에 일일 용출량 각각 640톤과 311톤 규모의 온천공 2개 공을 개발했었다. 당시 여기서 생산한 온천수를 숙박업소에 공급하는 온천급수관로도 매설했다.
시는 C지구에 매설된 기존 온천급수관로를 족욕공원까지 연결해 온천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B지구 2개의 온천공에서 용출된 1,000여톤의 온천수 중 100여톤만 이 일대 숙박업소에 공급하고 있어 나머지 잔여량을 족욕공원 온천수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온천수가 일정 수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이 용출되어야 하는 만큼, 족욕공원이 운영되면 온천수 수온 유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B지구 2개공에서 생산되는 온천수는 현재 27~32동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시는 내년 하반기 족욕공원이 개장하면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무료 족욕체험공간으로 개방하고, 온천수를 활용한 삶은 계란 판매 등을 통해 이용객들에게 색다른 추억거리도 선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실시설계 중이어서 해당 지역주민들과 족욕공원 운영과 관련한 충분한 협의를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른 지역의 족욕공원 운영사례 등을 검토해 색다르고 차별화된 족욕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설악동 활성화를 위해 족욕공원에 이어 핏골 일대의 생태 탐방로 조성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속초시는 노학동 척산마을에서 족욕공원을 운영 중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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