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강정호 속초시의원은 지난 8일 열린 제297회 시의회 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우선협상대상자 자격과 선정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시는 속초해수욕장 정문광장에 있는 행정봉사실 3층 건물을 철거하고 4층 규모의 체류형 관광테마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월 민간사업자 제안공모를 거쳐 4월에 우선협상대상자로 J업체를 선정했다.
강 의원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업체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공모 한 달 전에 신설된 법인으로 자본금이 1천만원에 불과하고 체험관광시설 등 관련 시설 운영실적과 경험이 전무하다”며 “이 회사가 총사업비 92억원의 대규모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민간사업자 공모 지침서를 보면 ‘각 심사 분야 배점의 60％ 미만, 총합산 점수의 70％ 미만을 득점한 사업제안자는 협상적격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돼 있다”며 재무 관련 평가점수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신설법인의 경우, 심사분야인 ‘재무 및 투자계획’(300점)에서 정량평가인 사업자 재무상태 및 신용상태 건전성과 총사업비 대비 자기자본 적정성은 최하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고, 정성평가인 재원 조달 및 운영계획의 확실성 또한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어 60％인 180점을 넘기기 불가능할 것 같은데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와 함께 “법인사무실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지번을 찾아 현장을 방문했는데, 사무실은 존재하지 않고 주변에 폐기물만 가득 쌓여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 내용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수행할 회사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행정사무감사나 의정활동을 통해 계속해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확인해 보겠으며, 불거진 문제점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철수 시장은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민간사업자 제안서 평가위원회가 지난 4월 24일 시설계획, 재무 및 투자계획, 시설관리계획, 운영계획 등 4개 분야에 대해 평가한 결과, 2개 적격업체가 선정됐고, 그 중 가장 점수가 높은 민간사업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은 70m 높이 대관람차를 설치하고 지상 4층 연면적 1,650㎡ 규모로 체험·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대관람차 및 체험형 테마파크 조성사업’”이라며 “1층은 편의점·특산물판매점·여행자센터, 2층은 대관람차 매표소·탑승동·카페테리아·사무실, 3~4층은 체험형 테마파크, 옥상은 여행자라운지·전망대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또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의원간담회를 통해 실시협약 체결 방침을 설명한 후 6월 중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내년 10월까지는 공사를 마치고 정식 개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은 민간사업자가 관광테마시설을 신축하면 준공과 동시에 시에 귀속되고, 시가 사업자에게 일정 기간 관리·운영권을 주어 수익을 얻게 하는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공모에는 모두 5개 업체가 응모했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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