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55회 강원도민체육대회와 제13회 강원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의 양양군 개최 여부가 이달 말 최종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순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체육회는 당초 6월 5~9일 양양군에서 올해 도민체육대회와 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4월 오는 8월 28일 개최로 잠정 연기했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가 수도권 중심으로 산발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대한체육회도 각종 전국단위 대회를 줄줄이 연기하고 있어 8월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양양군과 양양군체육회, 지역 체육인 등은 도민들의 건강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올해 대회를 내년으로 순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도체육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도체육회는 10월 예정된 전국체전에 내보낼 대표 선수들을 선발해야 하고, 올해 대입을 앞둔 고3 체육특기생들의 기록 확인 등을 위해 8월 말 개최 방안을 계속 검토해 왔다. 또 올해 주 개최지인 양양군을 비롯해 도내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에 비해 훨씬 덜한 데다, 도민체전이라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 순연 바람직 의견 지속 제기양양군과 체육회 등은 코로나19로 불안한 상태에서 반쪽짜리 대회를 개최하기보다는 내년으로 순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위험한 데다, 도내 17개 시·군도 기존 선수임원의 절반 정도밖에 출전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고 있어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현재 예정돼 있는 개최일 8월 28일은 가뜩이나 해수욕장 방역으로 모든 인력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송이축제와 연어축제, 가을단풍철까지 이어지는 성수기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순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8월 말은 계절적으로 한여름에 들어가 선수들이 뙤약볕 아래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고, 도민체육대회에 이어 열리는 장애인체육대회는 더욱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게 체육계의 진단이다.
지역주민들 역시,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도민체육대회가 순연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도민 건강과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내년으로 순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내년 개최 예정지인 고성군도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TF팀도 구성하지 못하는 등 대회 준비를 못하고 있어 사실상 순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종목별 대회로 대체하자”
도내 체육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현재 상황에서 제대로 된 도민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를 치를 수 없다면, 내년으로 순연하는 대신 체육특기생들의 경기력 확인을 위한 17개 종목별 대회를 최소화해 개최하는 해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올해 도민체육대회 개최지인 양양군에서 최소한의 선수들만 참여해 안전하게 종목별로 기록대회를 열면 전국체전 자격 확인은 물론 대학을 가기 위한 기록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제안에 대해 도내 체육계는 물론 양양군 등 도내 각 지자체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체육회는 그동안 수렴한 의견과 대한체육회 등 전국단위 대회 개최 여부 등을 종합적 고려해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최종 개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경상북도는 코로나19의 가을 유행을 유려해 예정인 제101회 전국체전의 순연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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