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이 늦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속초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수소차를 구입한 차주들이 정작 연료(수소)를 충전 받을 수 없어 주차장에 세워 놓고만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와 관련 강원도는 “정부와 안전성 확보 문제를 협의하느라 속초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이 다소 늦어졌다”며 “올 추석 전까지는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와 (재)강원테크노파크는 지난해 10월 속초문화예술회관 별관 소강당에서 개최한 주민설명회에서 속초시 영랑동 속초개인택시가스충전소 내에 45억8,000여만원을 들여 1일 제조 250kg·충전 250kg(1일 50대, 최대 150대) 시설용량의 수소충전소를 내년(2020년) 3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는 속초에 수소의 생산과 충전이 가능한 제조식 수소충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초에는 속초 수소충전소를 지난해 10월에 구축할 계획이었다.
시는 속초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이 구체화되자 지난해 14억8,700여만원을 들여 35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6대만 보조금 지원을 신청했고, 차량 1대당 4,2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올해는 총 127(지난해 보조금 지원 이월 차량 19대 포함)대의 수소자동차 구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도 1대당 4,2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보조금을 지원해 수소차를 구매하도록 했지만, 정작 연료를 충전받을 수 있는 충전소가 없어 차주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수소충전소가 한 곳도 없어 차주들이 멀리 경기도 여주나 수도권 등지로 원정 주유를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수소차를 구입했다는 한 직장인은 “속초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을 해야 해 연료비 절감을 위해 기존 휘발유 승용차를 팔고 수소차를 구입했는데,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마땅한 충전소가 없어 난감하다”며 “그렇다고 멀리 원정 주유를 다닐 수도 없어 그냥 지하 주차장에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은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놓지 않고 보조금 지원사업을 펼친 지자체도 문제”라며 “완공 시점이 계속 연기되고 있어 도의 계획대로 올 하반기에 수소충전소가 구축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기술보완 요구 등이 있어 수소충전소 구축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도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정확한 지연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속초에 구축되는 수소충전소는 수소의 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제조식 수소충전소로 구축된다”며 “그만큼 안전이 중요한 만큼 안전성 확보 문제를 놓고 정부와 협의를 하느라 구축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또 속초 수소충전소 설치 부지 주위에 LNG복합충전소가 있어 이 충전소와의 방호거리 및 안전시설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하느라 늦어졌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이미 속초 수소충전소 건축설계와 시공업체 선정작업을 마쳤고 현재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마지막 기술검토서를 제출한 상태인 만큼, 조만간 검토 결과가 나오면 빠르면 올 추석 전에 구축사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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