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칡소 사육 농가와 강원도축산기술연구소 연구자,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실무자가 참여한 칡소 브랜드 활성화 방안 간담회가 지난 8일 고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축산 농업인들은 고성에서 칡소 브랜드화의 의지를 다지며 군의 지원을 요청했고, 함명준 고성군수는 축산인의 노력에 부응하는 특별 지원을 약속했다.
■간담회 주요 의견=이날 축산인들은 칡소의 특별한 맛을 칡소 브랜드화를 위한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축산인들은 칡소의 생육 특성으로 인해 칡소 사육이 쉽지 않다는 점을 토로했다. 한 축산인은 “칡소와 일반 한우는 체중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 “현재로선 칡소 사육을 관둘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연수 강원도축산기술연구소 농업연구관은 “당장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면 칡소를 키워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브랜드화의 가치가 분명히 있다. 축산인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철원도 칡소 브랜드화를 위해 노력 중이기에 고성이 브랜드화를 바란다면 서둘러야 한다”고 환기했다.
함 군수는 “고성군에는 현재 특화된 농축산물이 뚜렷하지 않아 고성 발전을 위해서는 홍천 한우와 같은 특화된 축산물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고성 칡소의 브랜드화를 위해 축산인들이 단합해 고성 칡소 브랜드 발전을 위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함 군수는 이어 “축산인들이 굳은 의지로 방향설정을 한다면 한우와는 별도로 칡소 브랜드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칡소와 관광의 연계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신영남 한우협회 고성군지부장은 “목장을 만들어 칡소를 방목하면 관광객 유발과 칡소 브랜드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연수 연구관도 대관령 양떼목장 사례를 들며 동의를 표했다. 신 지부장이 제안한 칡소 브랜드화와 관광의 연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여러 축산인의 호응을 얻었다.
■고성군 칡소 브랜드 육성 지원=고성군은 지난 2015년부터 ‘고성칡소’ 브랜드 육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군은 그간 칡소 명품화를 위해 칡소 농가에 수정란 이식, 사료비, 입식비를 꾸준히 지원해왔으며 작년에는 관내 유통 장려금 지원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고성칡소’ 브랜드 육성에 사용된 군비는 3억2,300만원이었고, 올해는 수정란 이식, 유통 장려금 등을 위해 1억8,100만원의 군비가 책정됐다.
흑우, 일반 한우 등과 더불어 한우의 일종인 칡소는 일반 한우와는 차별화된 맛이 가장 큰 특색이다. 하지만 칡소 사육에는 여러 애로사항이 있다. 칡소 축산 농가에 따르면 일반 한우는 보통 850kg 정도까지 크는 데 비해 칡소는 아무리 커도 750kg을 넘기기 어렵다. 일반 한우와 비교해 대체로 150~200kg의 체중 차이가 난다. 또한, 칡소는 지방 분포에 따라 분류되는 현 등급제하에서는 고급육 출현율이 현저히 낮으며 한 마리 도축 시 한우와 비교해 30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난다. 출하까지 기간도 일반 한우 거세우는 평균 30개월 정도인 데 비해 칡소는 평균 33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칡소는 한우와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맛의 차이가 분명해 브랜드로 육성할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받고 있다. 군은 향후 2024년까지 ‘고성칡소’ 브랜드 육성을 위한 연도별 집중지원 계획을 마련해 놨으며 칡소 사육 농가의 자생력 향상과 고성칡소 연구모임회의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칡소는 전국에 4,000마리 정도 사육 중이며 도내에는 약 1,000두가 사육되고 있다. 고성에서는 24개 농가에서 400두 정도가 사육되고 있어 도내에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철원에서 300두 정도 사육 중이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8일 고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칡소 브랜드 활성화 방안 간담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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