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집중력과 정신력, 감정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두뇌 스포츠입니다.”
임종화 속초시당구연맹 회장(65)의 말이다. 임 회장은 중학교 시절 우연히 접한 당구에 빠져 50년째 프로선수부터 당구장 운영, 당구 강습까지 한결같은 당구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또 ‘청솔당구재료’를 운영하며 당구재료판매 및 당구장 개업을 위한 컨설팅 사업도 하고 있다. 현재 대한당구시니어회의 홍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프로선수로 활동하던 1990년에는 대표선수로 발탁돼 도쿄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 출전, 전 세계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기도 했다. 또 강원도당구연맹에서 개최한 제1회 당구대회부터 제3회 대회까지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임 회장은 당구에 대해 “남녀노소, 계절을 막론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실내스포츠”라고 극찬한다.
그는 당구의 장점에 대해 무엇보다 상하체를 이용한 전신운동으로 운동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한다. “당구대를 한 바퀴 돌면 9m 정도 돼요. 하루에 한 시간만 쳐도 2km를 걷게 되는 셈이니 도보운동으로도 손색이 없죠. 또 당구는 큐대를 들고 장소를 이동하며 엎드렸다 폈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팔다리 운동은 물론 허리 근육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당구는 타 스포츠에 비해 사회성을 쉽게 기를 수 있는 운동이다.
“혼자 하는 놀이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경기를 하며 팀원들과 많은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상대에 대한 예의와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으니 참 좋은 운동이죠”마지막으로 당구는 청소년의 여가선용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이며, 실버세대에게 가장 적합한 스포츠다.
“당구는 사각의 녹색 링 위에서 공끼리 때로는 부딪치고, 때로는 피해가면서 점수를 따야 하는 경기예요. 어찌 보면 단순한 게임이지만 각과 원의 원리를 활용해야 하는 물리와 과학의 응용게임이죠. 공의 회전, 각도, 힘, 속도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노년층은 치매 예방에, 감정기복이 심한 청소년은 감정조절 훈련에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는 당구장 하면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없는 곳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들어 당구장이 청소년 유해시설에서 제외되고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쾌적하고 청결한 분위기로 달라지고 있다.
또 최근 당구가 국제스포츠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프로리그가 출범하는 등 당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지고 그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임 회장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당구를 단순히 여가활동으로만 여기지 말고 학교 방과후 활동이나 동호회 활동을 통해 하나의 전문스포츠로 인식하고 미래의 꿈으로 키워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속초당구연맹에는 현재 30대부터 60대까지 17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한편, ‘제9회 속초시당구연맹회장배 3C 당구대회’가 지난 14일 빌·민·소금당구장에서 속초, 고성, 양양, 인제지역 동호인과 선수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3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기존 대회보다 축소돼 진행됐다.
임종화 회장은 “작게나마 이번 대회를 통해 당구동호인들이 화합과 소통을 도모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당구를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지현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임종화 속초당구연맹 회장이 당구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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