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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청초호(靑草湖)’의 다른 이름 ‘쌍성호(雙城湖, 雙成湖)’에 대하여<1>
청초호, 아름다워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
등록날짜 [ 2020년06월15일 17시40분 ]

속초에는 아름다운 호수 2개가 있다.
하나는 신라 화랑 영랑(永郎)의 이름을 간직한 ‘영랑호(永郎湖)’요, 또 하나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중환이 《택리지(擇里志)》에서 그 아름다운 비경으로 인해 관동팔경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청초호(靑草湖)’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영랑호(永郞湖)는 구슬이 큰 못에 갈무리된 것과 같다고 하였으며, 청초호(靑草湖)는 거울 앞의 화장대와 같다’고 하면서 영랑호와 청초호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영랑호는 신라화랑 영랑과 관련 전설로 인해 지금까지 오직 영랑호라는 한 가지 이름으로만 불리어오고 있다. 그런데, 이 청초호는 청초호 외에 논뫼호, 술랑포(述郎浦), 쌍성호(雙城湖), 쌍성호(雙成湖), 속사호(束沙湖), 속호(束湖), 속진호(束津湖), 진성호(辰成湖)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에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지은 이름 이외에 청초호를 구경했던 수많은 시인, 방랑객들에 의해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 다른 이름은 그렇다 치더라도 청초호는 왜 ‘쌍성호’라는 이름이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필자의 뇌리를 자극한다. 그것도 ‘성 성(城)’자로 쓰는 경우도 있고 ‘이룰 성(成)’으로 기록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먼저 다양한 지명에 대해서 관련문헌이나 연유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고 쌍성호(雙城湖,雙成湖)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1. 논뫼호
‘논(논)+뫼(산)+호’가 합쳐진 이름이다. 즉 조양동 ‘논산리’라는 마을 앞에 있는 호수라는 의미이다. 청초호를 본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청초호 호수면에 비춰진 설악산 봉우리들의 아름다움에 반해 시 한 수를 읊었을 것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조선시대 양양부사로 부임하는 관리를 축하하기 위해 논뫼호 호수 위에 불을 띄우고 지금의 선상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순수하게 이 지역사람들에게는 ‘논뫼호’라고 불려지던 이름은 조선시대 중화사상이 지배하던 세력들에 의해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2. 술랑포(述郎浦)
조선 중기의 문신인 구사맹(具思孟,1531~1604)이 이 지역을 유람하면서 지은 ≪팔곡집(八谷集)≫이라는 문집에 남아있는 ‘비선대(秘仙臺)’라는 시의 부연설명 중 ‘쌍성호(雙成湖)가 있는데 일명 술랑포(述郞浦)이다’라고 적어 놓은 것이 필자가 찾은 가장 오래된 기록인데, 구사맹 이외에는 청초호를 ‘술랑포’로 부른 사람은 없다. 참고로 비선대는 설악산에 있는 비선대(飛仙臺)가 아니라 지금의 영금정을 일컫는 비선대(秘仙臺)이다.

비선대(秘仙臺) : 高臺獨立聳亭亭. 翠靄彤雲匝杳冥. 天吼石峯連雪嶽. 述郞湖水接滄溟. 心隨淨羽雙飛白. 目極脩眉一抹靑. 留待月明風露夜. 欲招仙侶誦黃庭[부연설명: 距臺一里許. 有雙成湖. 一名述郞浦(앉아서 놀 수 있는 대가 약 1리 넓이 쯤 된다. 쌍성호가 있다. 일명 술랑포이다.)]

‘술랑(述郞)’이란 이름은 영랑호(永郎湖)의 ‘영랑’처럼 신라 화랑의 이름으로 4대 화랑으로 불리던 인물들은 영랑, 술랑, 안상, 남석행(화랑의 이름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음)이다. 고성 삼일포에도 이들의 이름이 적힌 비석이 있었다.

3. 속호(束湖), 속진호(束津湖)
‘속호(束湖)’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침탈을 위한 전략지도를 만들기 위하여 1913~1918년까지 제작한 조선 5만분의 1지도에 나타나 있다. 
‘속진호(束津湖)’라는 이름은 일제강점시기 발행된 동아일보, 중외일보, 부산일보 등에서 양양 등을 소개하면서 청초호를 속진호로 표시한 기록이 많이 보인다.

4. 속사호(束沙湖), 속사포(束沙浦)
조선중기의 문인인 이시선(李時善,1625~1725)의 문집인《송월제선생집(松月齋先生集)》중에서 관동지역을 유람하면서 지은 <관동록(關東錄)>이 전해진다. 여기에 영랑호와 청초호의 경치를 표현한 문장이 있는데 ‘영랑호와 속사호 두 호수는 마치 춤추는 사람의 소매에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과 같다’라고 하였다.

而永郞束沙二湖亦得婆娑. 聞同邑天吼山季祖窟,食堂巖之勝而不可往.

속초에 두 개의 호수가 있으니 하나는 당연히 영랑호요, 또 다른 하나는 청초호인데 이시선은 청초호를 ‘속사호(束沙湖)’로 기록해 놓았다. 즉 청초호의 또 다른 이름을 ‘속사호’로 볼 수 있다. 나중에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지만 ‘속초(束草)’라는 지명의 어원이 ‘초(草)’가 아닌 ‘속(束)’이란 글자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조선후기 문신인 조병현(趙秉鉉, 1791~1849)이 지은 시문을 엮은《성재집(成齋集)》중에 금강산 여행을 기록한 <금강관서(金剛觀叙)>란 별집에서는 ‘5리를 지나니 영랑포(영랑호)에 이르고, 속진속사포를 지나(五里至永郞浦。過束津束沙浦)’라는 문장에서 속진과 속사포가 동시에 나온다.
문제는 ‘과속진속사포(過束津束沙浦)’를 해석할 때 ‘속진과 속사포를 지나서’라고 해석해야 하는지, ‘속진에 있는 속사포를 지나서’라고 해석해야 하는 지 애매하기 짝이 없다.
다만, 위치상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속진은 지금의 영금정 일대요 ‘속사포(束沙浦)’는 ‘속사호(束沙湖)’ 즉 청초호로 추측할 수 있다.
옛 선비들의 유람기록들을 보면 ‘영랑호’도 ‘영랑포’로 기술하고 ‘청초호’를 ‘술랑포’로 기록한 경우를 볼 수 있다.
‘포(浦)’란 육지에서 바다로 나가기 위한 곳에 설치되어 있는 ‘어선정박 집합시설’을 이야기하는데 영랑호와 청초호 모두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정상철
속초문화원 부설 속초시향토사연구회
연구위원

1915년경 일제강점기 제작지도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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