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요.”
속초 교동 먹거리촌에서 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준희 씨는 작년 2월부터 돌버텅자원봉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직장인들로 구성된 돌버텅자원봉사회는 매월 2회 연탄배달봉사 ,어르신국수봉사, 집수리봉사, 이·미용 봉사 등을 한다.
최 씨는 활동한지는 오래되지 않지만, 열의를 인정받아 지난 24일 열린 속초연탄은행 11주년 기념식에서 시장 표창을 받았다.
동네(청학동)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부녀회장, 의용소방대장 등을 맡아 백방으로 봉사활동을 다녔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최 씨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최 씨의 어머니는 당뇨로 고생하면서도 늘 폐품이나 공병 등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했고, 몸이 불편하거나 혼자 사는 노인이 있으면 동사무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기초생활수급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제는 최 씨가 열세살 난 딸과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 연탄봉사를 처음 하던 날, 딸은 무거운 연탄을 지고 언덕을 오르는 게 힘들어 “다신 못하겠다”고 말했지만, 요즘은 곧잘 따라오곤 한다.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많잖아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배우게 해주면 자연히 사회성도 길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릴 적 학교에 다녀올 때면 늘 폐품을 실은 리어카를 끌고 있는 어머니를 볼 수 있었다는 최 씨에게는 화려하진 않아도 늘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 ‘위대한 유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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