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오후 2시 속초양양지원교육청 청람관에서 전교조 속초고성양양지회에서 주최한 ‘청소년 세상과 만나다 21강’이 진행되었다. 이번 강의의 주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위안부 문제’였는데, 심용환(사진) 역사&교육연구소 소장님이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머로 집중도 높은 강의를 했다.
강의에 앞서 속초고등학교 3학년 김도현 학생의 독후감 낭독이 있었고, 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사님은 강의 초반 현재의 국정 역사교과서가 얼마나 비밀리에 졸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줬다. 강의 중반에는 초등교과서의 현대사 서술 부분을 예문으로 활용해 국정화교과서가 얼마나 교묘하게 학생들에게 왜곡된 지식을 심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의했다.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위안부 문제는 우리나라의 문제를 넘어선 동아시아 그리고 유럽에 걸친 전쟁 시기 여성인권의 문제로 확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는 말했다. 또한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잘못은 회피한다고 덮어지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1부 강의가 끝나고 강현중 유새별 학생이 현 사회에 대한 학생의 시선을 대변한 자작곡 랩으로 랩공연을 했고, 이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님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혐오, 일베 문제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는 사람은 타인을 혐오할 수밖에 없다’고 하며, 독서와 함께 하는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후의 교육에 대해 걱정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런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 더 깊이 토론하고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강의가 끝나고 사회를 보셨던 김연미 선생님이 지난 1월 수요집회 때 현장에 가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에 찍힌 위안부 할머니 옆을 지켜주는 수많은 10대 청소년들을 보며 이 아이들이 있는 한 우리 나라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여러분이 우리들의 희망이라는 말했다. 또한 역사교육은 과거의 내용을 대상으로 하지만 그 내용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라고 했다.
강연 중 ‘모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아는 척 판을 친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앞으로 이런 강연이 있으면 열심히 찾아서 듣고, 책도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날은 16명의 학생이 남아 뒤풀이 토론을 했다. 다음 강연은 7월 16일 오후 2시 양희창 간디교육문화센터 대표가 ‘별에서 온 청소년들에게’란 제목으로 진행한다.
김도현 / 속초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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