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2학년 등교 개학 첫날인 지난달 27일, 속초지역 대부분의 초등학교도 큰 문제 없이 등교 개학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8시20분, 초교 1·2년생들의 등교 개학시간이 임박하자 속초시 조양동 청봉초교 정문 앞은 긴장감이 돌았다. 아직 등교시간이 10여 분 정도 남았지만, 자녀들을 태운 차량들이 하나둘 학교 정문 앞에 정차하는 모습이 보였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밀집되는 것을 막기 위해 1학년은 오전 8시30분~45분, 2학년은 8시45분~9시30분까지로 등교 시간을 나눠 등교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학교 본관 현관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받아 이상 증상이 없어야만 교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교직원들도 발열 검사를 받고 출입신고대장에 이상 증상이 없다는 검사 내용을 기록한 후에야 교내로 들어갔다.
학교는 학생들의 등교 개학에 대비해 본관 현관 입구에 체온측정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와 손소독제 등 방역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고, 본관 현관 주변 보도 바닥에는 거리 두기 안내문도 부착했다. 교내에서도 꼭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또 학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학부모와 외부인들의 본관 건물 출입을 통제했다.
현관 입구에 배치된 교사들은 학생들이 하나둘 본관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머리에 체온계를 대고 이상 증상 여부를 확인한 후, 첫 등교하는 1학년들에게 교실 위치를 안내해 주느라 분주했다. 이후 등교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발열 검사가 진행되는 본관 현관 입구에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박설리(2학년) 양은 “첫 등교여서 조금은 어색해요.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들을 볼 수 있어 좋다”고 기뻐했다.
본관 건물 바깥에는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교내로 들어가는 모습을 뒤에서 애타게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학부모는 “오늘 첫 등교에 우리 아이가 너무 설레 새벽 5시에 잠을 깼다”며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학교에서 철저히 방역대책을 세웠을 것이라 믿고 등교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청봉초교는 1·2학년 280여명이 등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교실 내의 책상 간격을 최대한 넓히고 화장실 등에 학생들이 일시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쉬는 시간도 10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대신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수시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30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구내식당은 1·2학년이 교대로 이용하도록 했다.
김동수 교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됐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이뤄져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며 “학생들의 등교 개학에 맞춰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운 만큼,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초등학교 1·2학년 등교 개학 첫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속초 청봉초교 학생들이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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