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국가 재난지원금 신청이 이뤄지고 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요즘 재난지원금 사용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이들이 많아졌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지 2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상인들의 체감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간성시장 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주 만난 간성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업종에 따라 온도차가 있었다. 한 정육점 주인은 “국가재난지원금 외에 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금이나 소상공인 지원금 등이 풀린 이후 상품권 등이 많이 들어와 예년의 매출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다른 정육점 상인들도 “지원금 사용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한 정육점 상인은 “확실히 이전보다 매출이 오른 건 맞는데 고성군의 재난지원금이 아직 풀리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성군의 재난지원금은 오는 3일부터 선불카드로 지급될 예정이다. 원래는 이달 말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지급 시기를 두고 불만을 표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고성군은 지급 일정을 앞당겼다.
시장 내 한 식당 주인은 “요즘 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가족 단위로 찾는 이들이 많이 늘었고 식당 매출이 원상회복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 사람들 표정도 밝아져서 내 기분도 덩달아 좋다”며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대체로 식당 주인들이 이전에 비해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라고 했지만, 몇몇 식당은 “재난지원금이 풀렸다는 사실을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며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신발가게, 채소가게 등에서는 “가게 상황이 조금은 나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기름가게, 화장품가게와 재난지원금 사용이 어려운 휴대전화 가게에선 “장사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 의류수선가게 주인은 “날씨가 풀리면 손님이 많았는데 올해는 영 그렇지 못했다”면서도 “시장에 사람들이 늘어난 게 느껴지고 경기회복이 기대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어떤 상인들은 “재난지원금 덕분에 소상공인들보다는 농협 매출이 더 오르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간성시장 농협 하나로마트의 한 직원은 “최근 지원금 사용 문의가 많은 편인데 요즘 농번기이기 때문에 매출이 정체기”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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