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산업(山業) 4.0 실천 방안 1차 포럼’이 지난달 27일 고성군산림조합에서 임업 종사자, 연구자, 고성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포럼은 강원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강원지회가 주최했으며 고성군과 고성군산림조합이 주관했다. ‘산업(山業) 4.0’은 강원도 임업의 미래 지향점을 정리한 것으로 △4차산업시대 첨단기술 도입 △1인당 5천만원 소득 달성을 목표로 한다.
김영석 고성군 산림조합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임업은 수산업, 농업 등 다른 산업과 비교할 때 미개척 분야로 이번 포럼을 통해 새로운 소득원과 일터가 만들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김경남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오왕수 임업진흥원 산림소득실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경남 위원은 ‘고성의 임업 현황 및 산림특화작물 경영사례 및 교훈’이란 주제로 지역의 임업 환경에 대해 개괄하고 임업인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위원의 발제에 따르면, 고성에는 부업으로 임업을 하는 경우는 많으나 전문 임업인 숫자는 많지 않다. 또한, 임업이 대체로 1차산업에만 머무르고 가공은 임산물을 삶아서 말리는 정도에 그치며 유통경로를 개발하기보다 주로 지인 등에게 판매하는 수준이다. 고성은 풍해, 산불피해 등의 위험이 상존하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개발 호재에 따른 토지가격 상승으로 산주들이 산을 임업 경영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부동산 투자·판매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 임업 발달의 악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위원은 “현재 고성을 대표하는 산림특화 작물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짚고, “임업 발전을 위해서는 대표작물을 키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작물은 생산의 규모화와 표준화를 기해야 하며 “기술력 있는 재배자를 중심으로 생산단체를 조직하고 관련 기관에서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고성에 적당한 임업 분야로 양봉과 산초 재배를 권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오왕수 실장은 ‘산림작물의 가공과 유통·판매’에 대해 발표했다. 오 실장 역시 “고성에 대표 임업작물이 없다”고 지적하며 “‘영덕’ 하면 ‘대게’, ‘상주’ 하면 ‘곶감’을 떠올리듯 대표작물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오 실장은 “유행을 따르기보다 선점이 필요하며 선점이 되지 않으면 나중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도 극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영양이 매운 고추 생산이 더 많지만, 청양이 이미 주산지로 인식된 상황에선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환기했다. 오 실장은 “농업기술센터가 권하는 작물을 하다 보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성공하기 힘들기에 유행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굳이 밤이나 곶감 같은 임산물을 더 이상 찾아 먹지 않기에 트렌드를 고려한 임산물 생산을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가령 요즘 에어프라이어가 많이 공급된 상황이기에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는 임산물 제품 생산도 시도할 수 있다. 오 실장은 “상품화에 있어 포장 개선과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여러 사례를 들며 강조했고, “시설도 경쟁력”이라며 좋은 시설이 대기업 OEM을 유치한 사례를 들었다. 또한, 그는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은 “임업인 개인이 하기 힘들기에 정부·지자체가 임업인과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경남 박사가 ‘고성의 임업 현황 및 산림특화작물 경영사례 및 교훈’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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