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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죽으면 썩을 몸 아껴서 뭐한데…”
-18년 헌신의 세월 시민상 수상 의미-
등록날짜 [ 2020년06월01일 11시15분 ]
속초 앞바다 아름다운 일출에서 눈부신 5월의 햇살을 가득 품고 설악에서 분출되는 상쾌한 공기는 더없이 행복하다. 어렸을 때 어머님께서 이왕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나태하고 게으름을 참다못해 상대에게 거침없이 내뱉은 “죽으면 썩을 몸 아껴서 뭐한데….” 폭풍 앞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담담하게 받아드렸던 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필연적으로 썩어질 육신을 후회 없는 사람다운 삶을 위해 노력을 다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10년 전 필자의 친조카(김관실, 52)는 고교시절 같은 반 친구가 간경화로 사투를 벌이고 있었지만, 가족들의 MRI 검사 결과 간 조직이 맞지 않자 자신의 간을 이식했었다. 어느 지인은 18년간 찾아가는 봉사를 자신의 운명처럼 생각하고 16곳과 인연을 맺어 빈곤소외계층 불우이웃을 찾아 현금·물품·생선·생필품 전달, 나들이 동행, 안마, 배식, 목욕, 차량지원봉사, 환경봉사 등 나홀로 릴레이식 봉사활동에 헌신하여 2020년 속초시 자랑스러운 복지부문 시민상수상자가 되었다. 이에 지면을 빌려 그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눔과 베풂의 삶을 실천해온 질박한 아름다운 삶에 대한 대단한 감사함에서다.
그는 퇴행성관절염(장애 6급)의 고통 속에서도 “봉사를 통하여 정신적 육체적 위안과 기쁨과 보람을 찾을 수 있어 지상최대의 행복이요, 축복이다”고 말한다. 신동일 씨는 누구보다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름대로 크나큰 아픔을 딛고 삶의 가치를 느끼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지체장애2급인 45세의 큰아들을 보면 천근의 바위무게 같은 빚을 지고 있기에 부인과 단 한 번도 다툼 없이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을 이어가고 있다. 늘 수고하는 것만큼이나 돈을 모으는 것보다 수시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삶을 선택한 그는 시간이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평생 동반자인 부인은 중앙시장 생선 골목에서 20년 가까이 가자미회를 썰어내는 어물전 상인으로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남편에게 큰 힘이 되어 준다. 손목과 손가락, 어깨관절염 통증에도 내색을 하지 않고 도리어 걱정을 해주는 아내를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기에 신동일 씨는 시도 때도 없이 어깨와 손바닥, 발바닥, 손가락 관절을 주무르고 지압으로 한없는 고마움을 전한다. 지난 철없던 시절 망나니로 자라 주위사람에게 많은 걱정을 줬다는 이유로 봉사하는 길을 선택한 그는 각종 지상파 방송에 알려진 것처럼 ‘사랑을 전하는 배달 맨 신동일 씨’이다.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밥을 덜어서 그릇에 담아주면 한 사람 먹을 밥이 만들어진다. 틈날 때 나 홀로 자원봉사에 나서 공인된 시간이 1만630시간 38분이다.
 지금 코로나19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이 무수한 위험 앞에 노출된 사회에서 힘이 되어주는 헌신의 봉사는 결코 소모품이 될 수 없다. 서로 미워하고 헐뜯고 이기(利己)가 끝없이 판치는 세상은 희망이 없는 사치다. “죽으면 썩을 몸 아껴서 뭐한데….” 신동일 씨의 외침은 남을 돕는 다는 것은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지위나 재물 재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진정한 삶의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 순간 코로나19 백신이 없어 죽는 사람보다 아무런 삶의 의미도 없이 덧없이 죽어가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 신동일 씨는 비록 가진 지식은 보잘 것 없지만 어느 지식인보다, 시대의 어느 선각자보다, 빈곤소외계층 불우이웃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그의 삶의 의미가 더없이 크게 보인다.
이대길
전 속초신협 이사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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