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에 분만 산부인과가 이르면 오는 7월에 개설된다.
지난 19일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29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속초의료원의 분만시설 설치 사업비 10억원이 포함된 도의 2차 추경예산안이 통과됐다. 사업비는 분만실 설치비 1억원과 장비구입비 9억원이다.
도는 “오는 7월 개소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인력 확충과 장비구입 시기에 따라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의료 인력은 산부인과 전문의 3명과 간호인력 14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속초의료원 분만 산부인과 개설에 적극 나섰던 주대하 도의원(사진, 사회문화위원회)은 “이번 추경에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분만 산부인과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설악권 산모들이 건강권 위협과 장거리 출산의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속초를 포함한 설악권에서 유일하게 분만실을 운영했던 속초의 J산부인과가 지난 2월 분만실을 폐쇄함에 따라 산모들이 외지로 나가 출산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속초의료원의 분만산부인과는 속초시뿐 아니라 설악권에 속하는 고성·양양·인제군을 총괄하는 분만시설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손실보전 예산을 인구규모를 반영해 설악권 지자체가 운영비를 차등분담할 예정으로, 차후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지역 간 연계시스템 구축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의회에 따르면 주 의원은 그동안 설악권(속초ㆍ인제ㆍ고성ㆍ양양) 인구감소와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집행부에 속초의료원의 분만시설 개설 지원을 요청해왔다. 지난 2월 도지사에게 분만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지원을 건의하고, 임시회 보건복지여성국 업무보고에서도 예산편성을 요청했다.
김철수 시장도 2월에 도를 방문해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주대하 의원은 “속초의료원 분만시설이 설악권 산모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취약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설악권 지역별 신생아수는 속초 415명, 인제 263명, 고성 128명, 양양 122명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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