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진행될 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구조가 중앙집권적 체제에서 분권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분권체제는 곧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장이라는 새로운 과제로 연계됩니다. 지역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안언론입니다.
건강하고 바른 지역신문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은 이제 확연하게 차이가 날 것입니다. 분권으로 강화된 지역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는 언론이 있다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지역권력은 또 하나의 작은 독재를 낳을 것입니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도 달라질 것입니다.
설악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건강하고 바른 언론입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공론으로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지역신문의 여러 환경이 아직 열악하지만 설악신문과 같은 바른 지역신문들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역시대는 곧 지역언론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아니 지역시대를 지역신문의 시대로 열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정체될 것입니다. 오랜 기다림과 수많은 희생 위에 성장한 민주주의가 진화할 수 있도록, 설악신문이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 진화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소망합니다. 지역신문에겐 황무지 같은 한국언론 시장에서 30년을 견뎌온 설악신문 모든 가족께 존경과 감사를 올립니다. 따듯하고 정의로운 풀뿌리민주주의를 일구고 있는 바른지역언론인 모두의 이름으로, 창간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영아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
고양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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