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원로 연극인들이 강원도 최북단 금강산 가는 길목 고성에서 통일의 간절함을 담은 연극 ‘통일 익스프레스’(오태영 작, 연출 용선중)를 공연한다.
오는 28일 오후 3시 간성읍 고성문화의집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인 한국전쟁 이후 70년 넘게 분단으로 남과 북이 대치한 상황에서 만나는 가상현실을 담고 있다. 북한을 가고 싶은 사람들, 그 사람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뒤엉킨 웃기고 슬픈 이야기이다.
지난해 이해랑 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한 장규호 속초예총 고문을 비롯해 도 최고령 현역 배우인 춘천의 김경태, 원주와 춘천지역 연극의 산 역사인 김학철과 박완서가 출연하고 춘천의 송창언이 올해 새롭게 참여한다. 여기에 지역연극을 지키고 있는 중견연극인 민경과 김자영이 선배 연극인들과 호흡을 맞춘다. 장 고문은 북한쪽 안내원인 갑산 역으로 나온다. 장 고문은 “통일에 대한 작품이라 고성에서 공연하면 좋을 것 같아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춘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무 관객으로 무대에 올려, 이번 고성 공연이 관객 대상 첫 공연이다.
강원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는 지난 2105년 ‘옹고집전’으로 시작해 올해로 6년째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도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2017년까지 5개 지역에서 20여 회 공연했다. 지난해는 ‘이대감 망할대감’을 속초와 춘천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사)문화커뮤니티 금토가 주최·주관하고 도와 강원연극협회가 후원한다.
■작품 줄거리=휴전선 어느 곳에 남과 북이 은밀하게 만나는 비밀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남측의 우보와 북측의 갑산은 남에서 북으로, 혹은 북에서 남으로 가야 하는 사람들을 안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고객으로는 전쟁 때 헤어진 이산가족, 부모님의 유골을 고향 땅에 모시려고 하는 사람, 북쪽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고 하는 사람, 북쪽과 은밀하게 소통하려는 정부 고위급 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어느 날 공식적으로 남과 북이 교류하는 창구(금강산관광 및 이산가족상봉사업)가 생기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그에 따라 대기하는 방문자들의 기다리는 시간이 하염없이 늘어나자 이들은 다시 호황기를 기대하게 된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북한쪽 안내원인 갑산 역을 맡은 장규호(왼쪽 첫 번째) 속초예총 고문이 연극 ‘통일 익스프레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문화커뮤니티 금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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