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화훼장식 ‘속초시명장’ 곽만복(66) 조경화원 대표는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원예치료 봉사를 위해 만나는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2018년 입학한 영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지난 2월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쉽게도 졸업식은 하지 못했다. 그는 2년간 매주 월~목요일 야간에 강릉에 나가 사회복지 공부를 했다. 60대 중반의 나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지각과 결석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사회복지에 애착을 쏟았다. 내친 김에 어린이 보육과정도 이수해 보육교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곽 대표는 오랜 기간 요양원과 지제장애인협회 등에서 원예치료 봉사를 해오면서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뒤늦게 대학에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실제 사회복지학은 그를 달라지게 했다.
“그 전엔 내 일을 중심으로 봉사를 했다면, 이제는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고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꽃이 사람이고 사람이 꽃인 거죠. 사회복지 공부를 하길 너무 잘 했어요.”
곽만복 대표가 꽃을 업으로 삼은 지 40년이 훌쩍 넘었다. 1970년대 중반, 조경업을 하는 남편의 영향으로 꽃과 인연을 맺었고, 그 이후 조형예술가(플라워디자이너)라는 한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18년 전통꽃꽂이 대한민국전통명장(전예제18-명120호)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화훼장식 ‘속초시명장’으로 뽑혀 지난 6일 명장 증서를 받았다.
그동안 금연꽃꽂이속초지부 조경꽃예술지부전(1995년)을 비롯해 제23회 한국꽃꽂이협회국제전(1993년), 제31회 한국꽃꽂이협회 APEC 축하기념전(2005년), 한국꽃꽂이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교류전(2015년) 등 수많은 전시회에 참여했다. 또 세이플로리, 플라워저널 등 여러 꽃꽂이 잡지에 작품이 수록됐고, 2018년에는 <동양꽃꽂이강의교본>을 내기도 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꽃꽂이협회 조경꽃예술중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곽 대표는 속초 아남프라자에 조경화원 사무실을 두고 화원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속초시평생교육센터와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원예과 등의 화훼장식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동광산업과학고 학생들이 도교육청이 주최한 강원도FFK전진대회에서 금상과 동상을 수상했었다.
곽 대표는 “요즘 사회가 딱딱하고 메마른데, 사람들이 꽃을 통해 감성이 풍부해지고 마음이 부드럽고 예뻐지길 바란다. 또한 상대방 입장에서 남을 이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곽만복 조경화원 대표가 지난 6일 ‘속초시명장’ 증서를 받고 김철수 시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