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긴급재난지원금 접수를 시작한 첫날인 지난 13일 각 동주민센터는 접수방법을 문의하거나 신청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가 재난지원금 접수에 앞서 충분한 행정예고를 한 데다 일선 공무원들의 신속한 안내 등으로 접수 첫날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오는 18일부터(주민센터 등 오프라인 신청) 시작되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와 혼선을 빚는가 하면, 신청 날짜를 헷갈리거나 신청 방법을 이해하지 못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속초시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 첫날인 지난 13일 오전 10시 조양동주민센터. 긴급재난지원금 접수처가 마련된 주민센터 2층 접수창구는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조양동주민센터는 당초 오전 9시부터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자 한 시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접수를 시작한 지 두 시간이 흘렀지만, 접수창구는 물론 창구 앞 회의실에 마련된 대기실에도 여전히 접수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A(57) 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여러 가지 힘들었는데 시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하니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좋다”며 “아직 대기자가 많아 좀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오늘은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복 조양동장은 “이번 주 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민센터로 몰릴 것 같아 시와 협의해 관내 13개 아파트에 ‘찾아가는 공동주택 접수창구’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주민센터를 찾고 있다”며 “아마 이번 주 중으로 관내 1만1,800세대 중 80%가 접수를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조양동주민센터는 시의 협조를 받아 지난 13~16일 관내 13개 아파트에서 ‘속초시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한 찾아가는 공동주택 접수창구’를 운영했다.
성호아파트 입주민 C(72) 씨는 “다리가 아파 주민센터까지 가기가 힘들었는데 우리 아파트에서 지원금 신청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양동 다음으로 지원대상 세대수가 많은 노학동주민센터도 이날 오전 신청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민센터 입구에는 오늘의 신청 출생 연도가 ‘3·8’번 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직원들은 신청 주민들의 출생 연도를 확인하고 2층에 마련된 접수창구로 안내했다. 일부 주민들은 출생 연도가 달라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D(63) 씨는 “지원금 20만원이 생활에 큰 풍족함을 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 보탬이 될 것 같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시영 노학동장은 “13일 속초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에 이어 18일부터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가 시작돼 직원들이 신청서 접수에 고생이 많다”고 했다.
노학동주민센터도 주민들이 직접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3~16일 관내 10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신청 공동주택 접수창구’를 운영했다.
영랑동주민센터도 이날 오전 신청자가 몰리자 직원들이 일일이 신청 방법 등을 설명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시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별도로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전 시민(주민등록 기준일, 2020년 3월 31일)에게 1인당 2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주민등록 주소지 동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확인절차를 거쳐 3일 후 통장으로 지원금을 받게 된다. 주민센터 방문 시 신청인 신분증(주민등록증·여권·장애인등록증 등)과 예금주 통장(사본)을 지참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13일 조양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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