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7만5,000톤급 이탈리아선적 코스타 빅토리아호(Costa Victoria)가 속초항에 입항해, 오후 5시경 관광객 2,000여명을 태우고 출항했다.
이번 대형 크루즈선박의 취항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크루즈 모델의 첫 시범운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코스타 빅토리아호의 입출항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속초항이 글로벌 크루즈 선사로부터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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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항에 5만톤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박의 입항은 지난 97년 개항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대형 크루즈선박으로는 지난 2007년 이후 네 차례 입항한 2만1,000톤급 니혼마루호와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 입항한 2만6,000톤급 퍼시픽비너스호 정도였다.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7만5,000톤급으로 승객 정원 2,464명, 승무원만 790명에 이른다. 전날인 16일 일본 후쿠오카를 출항해 17일 오전 속초항에 입항했다. 속초시는 17일 오후 4시30분 속초항 관광선부두에서 코스타 빅토리아호의 출항식을 열었다.
이날 출항식은 맹성규 강원도 경제부지사, 김금분 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 이병선 시장, 김진기 시의장, 백현 롯데관광개발(주) 사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립풍물단 공연, 꽃다발 및 감사패 전달, 기념사진 촬영 등이 진행됐다.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이날 출항식 직후 (주)롯데관광에서 모객한 관광객 2,000여명을 태우고 속초항을 출항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 무로란· 아오모리 등을 거쳐 24일 부산에 도착하는 7박 8일간의 시범항해에 들어갔다.
시는 당초 입항행사도 열 계획이었으나 국내 관광을 위해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타고 속초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던 일본인 100여명이 지난달 14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지진피해 여파로 승선을 취소해 별도의 입항행사를 열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크루즈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 해양관광센터와 협력해 중대형 크루즈 유치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선사유치에 나서 속초항이 환동해 크루즈 중심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7만5,000톤급 코스타 빅토리아호 출항식에 참석한 기관단체장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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